뉴스 스페셜 [한걸음 더]

화재경보기 오작동만 1년 동안 '2500번'

남궁욱 기자 입력 2020-03-13 20:20:00 수정 2020-03-13 20:20:00 조회수 7

(앵커)
1년동안 화재 경보기가
2천5백 번 넘게 울린 아파트가 있습니다.

오작동으로 밤낮없이 울려대는
경보기 소리에 입주민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건설사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남궁 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두가 잠든 새벽.

아파트 화재경보기가 요란하게 울립니다

불이 났으니 대피하라는 방송도 나옵니다.

시간은 새벽 3시 20분.

하지만 불은 나지 않았습니다.

화재경보기가 잘못 울린 건 이 때 뿐만이 아닙니다.

(녹취)
"지금 시간이 몇 시야? 11시 10분"

(녹취)
"10시 25분"

지난해 1월 입주가 시작된 이 아파트에서 지금까지 화재경보기가 오작동한 횟수만 2500여건.

하루 평균 5번 꼴입니다.

오작동이 자주 발생하자 관리사무소는 아예 경보기를 꺼놓기까지 했습니다.

(녹취)관리사무소 직원(음성변조)
"지금 이런식으로 작년에는 계속 화재가 나도 오작동이니까 바람이 안 나가게끔, 사이렌이 안나 울리게끔, 비상방송이 안 나가게끔 작년에는 이렇게 해버린거죠. 원래 이렇게 하면 안 되는데"

올해 경보기를 다시 작동시키자 하루 두 세 번씩 울리는 경보음에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진희/아파트 주민
"경비실하고도 연락이 잘 안되는 시간이잖아요. 경비실하고도 연락 안되고 불안하고 애들도 있다 보니까. 또 오류구나 안심하고 잠들면 또 울리고"


(스탠드업)
지난 1년동안 오작동을 일으켜 교체한 화재감지기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박스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교체를 해도 또 오작동이 발생한다며 정확한 원인 파악과 문제 해결을 건설사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천정수/입주자
"화재감지기가 울리게 되면 입주민들은 이제 안 나오시고 경비실에 인터폰으로 한번 문의하는 정도. 공문을 두 번 보내서 조속한 빨리 좀 처리해달라고 했는데(답이 없어요)"

건설사는 큰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요즘 결로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데 이 때 화재경보기에 습기가 차
오작동이 일어난다는 겁니다.

또, 오작동이 발생한 화재경보기는 교체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녹취)00건설사 관계자(음성변조)
"발코니 쪽에 결로 물방울이 맺히기 때문에 환기를 하면(괜찮아지고요) 해가 넘어갈수록 결로가 줄어들거든요"

안전과 생명을 지켜야 하는 화재경보기.

하지만 양치기 소년처럼 거짓말을 반복하며
되려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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