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페셜 [한걸음 더]

묵인된 범죄, 성매매 후속 1

우종훈 기자 입력 2020-03-26 20:20:00 수정 2020-03-26 20:20:00 조회수 0

(앵커)
이른바 '박사방'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큽니다.

검찰과 경찰도 성 착취 영상을
거래하는 범죄에 대해
엄벌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매매에 대한
단속과 처벌은 어떨까요?

지난달 변종 성매매 실태를 고발했던
우종훈 기자가
현장에 다시 가봤습니다.

(기자)

광주시 상무지구 이 모텔에서는
대낮에도 버젓이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문을 걸어놓은 이 곳은
비밀 사이트를 통해 연락해 온
회원들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사람만 통과시켰습니다.

(녹취)성매매 업소 여성/(음성변조)(2.12. 광주mbc 뉴스데스크)
"(반나절 동안) 거의 꽉 채워서 하면 여섯 개 (성매매를 여섯번)해요, 하루에. 인증도 심한데 손님이 많다, 신기해요."

취재진은 불법 성매매 현장을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소방관까지 나서 잠긴 문을 뜯어내고
경찰이 현장을 조사한 결과
업주와 성매매여성, 성매수 남성 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녹취)현장 출동 경찰관/(음성변조)(2.13. 광주mbc 뉴스데스크)
"모텔에서 이런 경우가 있어? 만약에 화재 나면 어쩌려고."

비밀사이트에 나와 있는 업소들로 볼 때
이런 성매매업소는 광주에만
3백여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스탠드업)
"난무하는 불법 성매매업소들과 경찰의 단속을 의뢰한 지 한달이 지난 지금 현장에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 다시 가보겠습니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성매매 사이트입니다.

인터넷주소는 바뀌었지만
성매매를 알선하는 내용은 그대로입니다,

이른바 성매매 후기 게시판에는
성매매 여성의 사진을 찍은 다음
품평하는 글이 어제도 오늘도 계속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인터뷰)성매매 업주/현재 업소 운영(음성변조)
"솔직히 말씀드리면 별 내용(변화) 없습니다. 다들(업소들) 지금 달라요, 생각들이. 이러다 말겠지 이런 경우들도 있고."

취재진은 한달 전과 마찬가지로
다시금 예약을 시도했습니다.

(녹취)성매매 업소 관계자/(음성변조)
"(OO(여성 매니저)이 되나요?) 네, OO 씨 다섯시에 가능하세요. 아, 지금 바로도 가능하시고
요."

알선책이 광주 상무지구 한 편의점 앞에서 만나자고 합니다.

(녹취)성매매 업소 관계자/(음성변조)
"맞은편에 편의점 보이시죠. 네, 편의점 앞에 계시면 제가 지금 바로 마중 나갈게요."

그러더니 취재진의 휴대전화를 가져가
SNS 대화 내용과 사진첩, 통화 기록을
뒤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최근 n번방 성착취 동영상이
사회적 문제가 돼서인지
현장의 알선책이 거부하면서
성매매 여성들과 접촉할 수는 없었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업주 가운데 한 명은
업소들이 경찰 단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영업을 이어나가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성매매 업주/현재 업소 운영(음성변조)
"벌금이 초범일 경우에 300-500만원 정도.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한 달 안에 벌어서 (벌금) 내면 됩니다."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조주빈과 남성들의 집단 성착취 동영상 사태는

고발보도와 경찰 단속에도 끄덕 않는
불법 성매매 실태가
키운 괴물인지도 모릅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ANC▶
◀END▶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