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페셜 [한걸음 더]

묵인된 범죄,성매매 후속2

우종훈 기자 입력 2020-03-27 20:20:00 수정 2020-03-27 20:20:00 조회수 1

(앵커)
회원제 비밀 사이트를 통한
변종 성매매가 광주에서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고 보도해드렸었죠.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회원으로 가입했는지
취재진이 알아보던 중에
성매매 업주로부터 고객정보를 입수했습니다.

그런데 회원 명단에
현직 공무원들의 전화번호도 있었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스탠드업)
"취재진은 지난해부터 광주에서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현직 업주를 최근 어렵게 만났습니다.

이 문서는 업주를 만나는 과정에서 확인된 고객 정보들, 이른바 데이터 베이스입니다.

업주들에게 이 번호는 단속반이 아님이 확인된 믿고, 받을 수 있는 전화번호라고 합니다."

이름은 없이 전화번호만 나열돼 있는
이 정보들은 회원제 비밀 성매매 사이트를
통해 접속한 남성들의 전화번호를
성매매 업주들이 데이터베이스화한 것입니다.

광주전남지역에 있는 불법 성매매 업소들을
이용했거나 이용할 의사를 보인 남성들의
전화번호는 1만 4천여 개에 이릅니다.

(인터뷰)성매매 업소 업주
"(데이터베이스에 이름과 같은) 디테일한 정보가 있진 않고요. 그냥 전화번호 정도. 그래야 이제 시간되면 손님한테 연락을 해서 어디쯤 왔는지 확인할 수 있으니까."

성매매 업소 업주들에게는
신원이 확실한 고객들을 모아놓은
영업정보인 셈입니다.

업주들은 이 명단을 가지고
서로 거래하기도 하고,

(CG) 여성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이른바 '진상' 손님 정보를
함께 공유하기도 합니다.//

성매매업주는 취재진이 보는 앞에서
다른 업주에게 명단을 요구해
1만 4천명의 정보를
취재진에게 건넸습니다.

(인터뷰)성매매 업소 업주/ (음성변조)
"(사장님도 확보해 두신 데이터베이스가 있으세요?) 네. 많이 있습니다. 구하려고 생각하면 만 개, 2만 개, 몇 만 개든 금방 구할 수 있어요."

이 명단은 얼마나 신빙성이 있을까.

취재진은 전화번호만 있는 정보를 놓고
현직 공무원들이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스탠드업)
"광주와 전남의 수많은 공무원들 가운데 이 명단에 든 인물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취재진은 한 개 조직의 간부명단과 전화번호를 확보했습니다.

과연 이 5백여 명의 전화번호 가운데 명단과 일치하는 게 있는지 일일이 따져보겠습니다."

일치하는 번호가 3개 나옵니다.

모두들 자신은 아니라고 펄쩍 뜁니다.

(CG)(음성대독)현직 공무원/ 성매매 이용객 리스트 포함
"성매매 업소를 방문한 적 없습니다. 번호가 어떻게 들어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중 한 공무원.

처음엔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완강히 부인하더니 거듭된 취재진의 확인에 말을 바꿉니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비밀 사이트에
본인이 직접 가입을 했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호기심이 생겨
실제로 예약까지 해봤다고 털어놓습니다.

(CG)(음성대독) 단속 공무원/ 성매매 이용객 리스트 포함
"호기심으로 성매매 업소에도 예약 문의를 해본 건 맞는데요. 직접 이용까지는 안 했습니다."

단속 권한이 있는 조직 가운데
단 한 개 기관의 간부연락망을 대조했는데도
실태가 이랬습니다.

고발보도와 단속에도 아랑곳 않는
회원제 비밀 사이트를 통한
불법 성매매 영업은 지금 이시각에도
광주전남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ANC▶
◀END▶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