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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조선시대 선조들처럼".. '권분'운동 확산

조희원 기자 입력 2020-04-23 20:20:00 수정 2020-04-23 20:20:00 조회수 2

◀ANC▶
조선시대 품앗이 구호제도인
'권분'운동이
현세에 재현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전남의 한 지자체가
깃발을 들고 나섰는데
초등학생들까지 저금통을 내놓는 등
정성이 쌓이면서
한달여 만에 모금액이
3억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VCR▶
순천의 한 체육관.

조끼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11종의 생필품을 종이상자에 알차게 담고,
예쁜 노란색 스티커 옷을 입혀
체육관 한구석에 차곡차곡 쌓습니다.

◀SYN▶
"쌀, 라면, 황도, 과일..."

순천시가 무료급식 대상인 취약계층 1천 명에게
열흘에 한 번씩 보내주는 '권분 상자'입니다.

상자는 모두 순천시민들이
보내준 돈으로 만들었습니다.

[(C.G.) 목민심서에는
흉년이 들면 관청에서
부자들에게 곡식 내기를 권하고
백성들에게 나눠주는 품앗이 미풍양속인
'권분' 정책을 펴야 한다고 나와 있는데,]

마침 책을 읽던 시장이 아이디어를 얻어
모금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INT▶ 허 석
"목민심서에서 제가 보았는데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부자들이 자기의 것을 조금 더 내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먼저 시장이 수 개월 치 봉급
1천만 원을 통 크게 내놓자
약사들은 마스크와 마스크 판매 수익금
1천 4백만 원을 기탁했습니다.

◀INT▶ 윤서영
"코로나로 인해서 너무 어려워지니까, 상황이. 취약계층들이 식사도 못 하고.. (약사회 소속) 104개 약국이 거의 참여했다고 보시면 될 거예요."

점차 입소문이 나면서
기업과 학교는 물론 일반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기부에 참여해
모금액은 한 달 반 만에
2억 8천만 원을 넘었습니다.

◀INT▶ 김태옥
"3년간 모은 적금을 털어서 5천만 원을 기탁한 곳이 있고요. 또 하나는 초등학교 아이가 저금통 23만 원 모은 것을 털어서 기부했습니다."

순천시는 코로나19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 때까지
권분운동을 이어나갈 방침입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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