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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이웃과 공동체의 힘', 화훼농가 숨통

양현승 기자 입력 2020-04-29 07:35:00 수정 2020-04-29 07:35:00 조회수 2

◀ANC▶
초유의 감염병 사태로
졸업식과 입학식,결혼식 등
각종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꽃 재배농가가 직격탄을 입었습니다.

이 농가들을 돕기 위한
착한 소비운동이 펼쳐지고 있는데
한 송이, 한 송이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손길이
농가에는 큰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강진군의 수국 재배단지입니다.

해마다 3월부터 여름까지
모두 50만 송이를 생산합니다.

올해는 최악이었습니다.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일본 수출길이
막혀버렸고, 코로나19가 삼켜버린
내수 시장도 결혼식과 각종 행사들이
취소되면서 기댈 곳이 사라졌습니다.

불과 한 달 전에는 서울 경매시장에
보냈던 2천 송이가 유찰돼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INT▶김양석 / 수국 재배 농민
"꽃이 갈 곳이 없으니까 꽃은 농장에 많이
피어있는데 방법이 없었습니다. 황당했지요.
이제 망하는 거죠 이렇게 되면..."

(S.U)판로를 모두 잃어버린 화훼농가를
다시 일으킨 건 국민들의 농가 살리기
운동이었습니다.

강진군이 먼저 지난달 말,
'책상마다 꽃 1송이 캠페인'으로
택배비를 지원하며 직거래를 시작했습니다.

1송이에 만원 안팎에 이르는 비싼 꽃,
'수국'을 3-4천 원으로 할인해
낱개 판매를 하자 순식간에 5만 송이가
팔려나갔습니다.

서울시와 전남, 대구 등 전국의
마을 공동체 활동가 등은 이웃과
꽃을 나누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두 송이를 구입해 이웃에게 한 송이를
선물하는 공동체 회복 운동으로
수천 송이가 또 팔렸습니다.

◀INT▶문병교 대표/전남마을활동가네트워크
"결국은 꽃이 아니라 공동체성의 회복이지요.
연대와 협력, 나눔과 배려라는 일종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것..."

최악을 벗어나자
때마침 수출시장에서도 낭보가 왔습니다.

어버이날을 앞둔 일본에서 급하게
수국 3천5백 송이, 올해 첫 주문을 한 겁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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