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페셜 [한걸음 더]

김재순 씨의 죽음엔 안전장치가 없었다

남궁욱 기자 입력 2020-05-25 20:20:00 수정 2020-05-25 20:20:00 조회수 1

(앵커)
재활용사업장에서 일하던
20대 청년노동자가
며칠 전 파쇄기에 몸이 끼여
참혹하게 숨졌습니다.

유가족들은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는데요.

이 청년의 죽음을
막을 순 없었던 건지

남궁 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파쇄기에 몸이 끼어 숨진 청년 노동자
김재순 씨.

그는 지적 장애가 있는
중증 장애인이었습니다.

하지만 회사 측은 김 씨가
지적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고위험 업무인 파쇄기 주변 정리 업무를
맡겼습니다.

(녹취)00재활용업체 관계자(음성변조)
"(장애인증명서가) 공식으로 제출된 건 없었고요. 좀 약간 느낌적으로 알고는 있었죠. 느낌적으로 일 시켜보면 좀 그런게(장애) 있구나"

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 당시 김 씨의 모습입니다.

파쇄기 위로 올라가더니,
손으로 작업을 하다
중심을 잃고 칼날 안으로 넘어집니다.

산업안전보건법에는 칼날 안으로
넘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안전 난간을 설치하도록 되어 있고,
손 대신 전용 공구를 지급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지켜진 것은 없었습니다.

(녹취)정형택/민주노총 광주본부장
"해마다 반복되는 이런 사고, 관리감독 제대로 하고 산업안전보건법 제대로 지켰다면 이런 일이 있겠습니까"

아들을 잃은 아버지는 다시는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달라며 호소했습니다.

(인터뷰)故 김재순 아버지(음성변조)
"진정성 있는 사과와 앞으로 두 번 다시 이런 좋지 않은 사망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감독하고..."

민주노총 등 노동계와 시민단체, 유가족들은
김재순 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원인조사와 재발 방지를 위한 활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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