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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운동부 폭력, 인권침해 빈발.. 엘리트 체육 폐단

이재원 기자 입력 2020-07-23 15:53:04 수정 2020-07-23 15:53:04 조회수 1

(앵커)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고 최숙현 선수가
죽음으로 고발한 체육계 폭력이
국민들에게 충격을 줬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광주 지역 학교 운동부도
폭력과 인권 침해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성적만이 지배하는 
엘리트 체육의 폐단입니다. 
이재원 기잡니다.
(기자)
광주의 한 고등학교.
지난 6월 야구부 3학년 학생이
1학년 후배를 구타해
전치 6주의 부상을 입었습니다.
구타 사유는 고자질,
선배의 지시로 머리를 짧게 잘랐다고
감독에게 말했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학교측은 대학 진학에 영향을 주는
대회 이후로 사건 처리를 지연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싱크)광주 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
"(학교폭력심의위원회의 심의는 다 끝났고) 나머지 자료 정리를 지금 하고 있습니다. 회의록이나 그런 것....그런 것 하고 난 뒤에 학교로 통보가 갈 겁니다"
한 중학교 야구부에서는
인권 침해에 대한
조사 방식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야구부 전체가 참여하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학교 폭력에 대한 조사가 실시되면서
피해자와 가해자의 신원이 노출됐기 때문입니다.
(싱크) 광주시교육청 관계자.
"(아동 관련)전문 기관에 맡겨서 정말 질 좋은 교육이 돼서 차후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주십시요..하고 (학교쪽에) 저희가 공문을 발송을 했습니다."
이처럼 학교 폭력 대응이 미숙하거나
2차 피해가 발생하는 이유는
엘리트 체육의 폐해가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훈련과 경기력 향상이 학교 체육을 지배하면서
선수 기용권을 갖고 있는 지도자에게
인권 침해나 폭행을 호소하기 어려운 구조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박고형준 상임활동가/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성적을 좀 높이기 위해서 우리 사회가 좀 쉬쉬해 왔던 경향도 좀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이제 더 이상 묵인하지 말고 더 이상 이런 폭력의 대물림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학생 인권 조례가 제정된 지 벌써 9년째.
하지만 학생 인권 조례 속에서도
계속되고 있는 엘리트 체육 구조가
학교 폭력을 일상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News 이재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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