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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에 누수", 이삿짐 못 푸는 새 아파트

양현승 기자 입력 2020-09-15 11:45:18 수정 2020-09-15 11:45:18 조회수 4

◀앵커▶
입주가 한창인 신도시의
한 대규모 아파트에서
하자 민원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공사업체는 반드시 고쳐주겠다고 하고 있지만,
입주민들의 반발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리포트▶
무안 남악신도시 오룡지구의
대단위 신규 아파트.

이 집은 이사온 지 보름 만에
천장에 구멍이 생겼습니다.

난데없이 조명 덮개를 타고
물이 떨어지면서, 누수 원인을
찾기 위한 겁니다.

◀SYN▶입주민 ㄱ씨
"아일랜드 식탁 위에 물이 흥건하게 젖어
있었고요. 천장을 보니까 전등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어요"

이 세대는 창틀 하부 벽에 물이 맺히는
일이 생겼습니다.

벽지만 새로 바르려던 하자보수를 멈추고
살펴봤더니 유독 넓은 빈 틈이 있었습니다.

안방에서도 속이 텅 빈채 벽지가 발린
곳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꿈에 그리던 새집으로 이사하고도
커튼도 못달고 세간도 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SYN▶입주민 ㄴ씨
"제가 하지 말라고 했어요. 왜냐하면 그냥
도배만 하려고 하니까...원인을 잡아야죠.
언젠가는 또 샐거니까"

누수로 인해 천정과 바닥공사가 다시
이뤄져 이사가 미뤄지는 곳도 있습니다.

총 1천5백31세대 가운데 절반 가량인
7백여 세대에서 곰팡이가 발생했다는
하자 민원이 접수됐습니다.

창틀이 흔들린다는 하자 민원도
수백 건 쏟아졌고, 벽면에 생긴 균열,
지하주차장의 결로 현상 등 주민들의
갖은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SYN▶입주민 ㄷ씨
"관리부실입니다. 습이 너무 많아서...
이런 곳에 자재들, 부자재들을 놔뒀던
장소입니다. 곰팡이라든지 이런게 다 된
상태인데 그것을 세대내에 다시 시공했습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곰팡이가 나오겠죠"

7월 31일 입주가 시작된 뒤
유례없이 장기간 장마가 이어지면서
빚어진 일이라게 건설사 측의 설명.

입주민들은 입주 완료 기한인 9월 28일까지
하자보수를 끝낸다는 문서로 된 약속을
요구하고 있지만, 건설사측은 구두상 약속만
가능하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SYN▶아파트 건설사 관계자
"많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전 직원을 투입하고 A/S 팀들도
평소의 2배 이상 늘려서 완벽하게 처리될
때까지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입주민들은 건설사 뿐만 아니라
하자가 있는 상태에서 아파트 사용승인을
내 준 무안군의 행정을 향해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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