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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침수 상처 아물어가지만..명절 설렘은 '아직'

이다현 기자 입력 2020-09-18 11:54:00 수정 2020-09-18 11:54:00 조회수 6

(앵커)
지난달 최악의 물난리를 겪었던
구례 주민들에게도
추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내일은 5일장이 다시 문을 여는 등
조금씩 일상을 되찾고는 있지만
온전한 복구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이다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달 기습 폭우에 시장 전체가
물에 잠겼던 (전남) 구례 5일장.

(화면 전환)

3대째 생선을 팔고 있는 김정호 씨는
내일(18) 5일장 재개장을 앞두고
한 달여 만에 냉동 창고를 채웠습니다.

집중호우에 코로나19까지 겹쳐
물량을 평소보다 줄였지만
오랜만에 가게 문을 열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쁩니다.

(인터뷰) 김정호 /시장 상인
"돈을 벌고 못 벌고를 떠나서 사람이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합니다.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개업하자마자 침수 피해를 입은 정육점 상인은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이전의 4분의 1수준이어서 재개장을 앞두고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인터뷰)엄기창 /상인
"기대는 늘 되죠. 명절이 늘 설레는 거니까 기대는 되는데. 워낙 모르겠어요. 경기가 워낙 침체되어가지고...위에서도 자식들이 못 내려오게 한다고 하고..."

집중호우로 소가 폐사한 축산 농가도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있지만
한숨이 커지긴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이복순 /구례군 축산 농민
"(수입이) 많이 있었지 옛날에는. 그런데 요즘은 소가 없어서 못 나가고"
"물 먹었다고 소가 안 팔린다네. 시장에 가져다가 출하를 하려고 해도."

보금자리 문제도 아직은 갈 길이 멉니다.

긴급재난지원금이나 수재의연금 등
이곳 저곳에서 천만 원 넘게 지원을 받았지만
집이 모두 파손되는 바람에
복구에 들어가는 돈이 이보다 훨씬 많습니다.

(인터뷰)김중호 /양정마을 주민
"돈이 있어야지 얼른 빨리빨리 진행을 하는데. 솔직히 저희들도 있는 돈 가지고 하고 있지만 부족해요, 지금요. 저녁에는 어떨 때는 잠이 안 와요, 진짜. 빨리 집에 들어와야된다는 생각 밖에 없죠."

대피소나 지인 집에서 머물던 사람들도
더부살이를 며칠 더 계속해야 합니다.

이재민들을 위해 만들고 있는
조립식 임시주거주택이
다음 주 정도가 돼야
완공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추석은 다가오고 있지만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구례에서
명절의 설렘은 엿보기 어려웠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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