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없는 동네 약국도 없다(수퍼)

박수인 기자 입력 2001-03-05 19:30:00 수정 2001-03-05 19:30:00 조회수 0

◀ANC▶

의약분업 이후 약국들이

병의원 주변으로만

몰려들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병의원이 없는

동네에서는 약국마저 사라져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박수인 기자









광주시 봉선동의

한 아파트 단지



상가 안에 있는 약국에

철문이 내려진지

5달이 지났습니다.



지난해 7월 의약분업이

시작된 이후 경영난에

시달리던 이 약국은

세달 뒤 시내 한 의원 근처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s/u)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만

조제를 할 수 있게 된 뒤

근처에 병원이나 의원이 없는

약국에는 조제 환자가

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5천여명이 거주하는

다른 한 아파트 단지도

상가에 있던 약국이

의원을 찾아 떠너버린 뒤

지금은 의원도 약국도 없습니다.



농어촌지역의 읍,면과

인구 수로 비교하면

새로운 무의촌이 생겨난 셈입니다.



◀SYN▶



동네 약국들이 사라진 뒤

주민들은 간단한 소화제나

반창고를 사려해도

약국이 있는 다른 동네까지

찾아가야 합니다.



◀INT▶



의약분업이 실시되기 전까지만해도

광주지역에 6백60여곳이었던

약국이 지난해 말에는 5백여곳으로 백곳이 넘게 줄었습니다.



종합병원 근처나 의원 밀집 지역은

약국이 과밀현상을 보이고 있고

사라진 약국 대부분은 주변에

병의원이 없는 동네약국입니다.



의약분업이 실시된지

열 달 동안 약을 살 권리마저

빈익빈 부익부 라는

냉혹한 경제 논리 속에

잠식당하고 있습니다.



엠비씨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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