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 없는 개장‥혈세만 먹는 77억 대구 앞산 캠핑장

변예주 기자 입력 2024-10-07 14:19:18 수정 2024-10-07 21:36:14 조회수 25

◀ 앵 커 ▶
선선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면서
캠핑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대구 남구에는 1년 넘게 문을 열지 못하는
캠핑장이 있습니다.

70억 원이 넘는 사업비가 투입됐는데,
텅 빈 캠핑장 시설을 관리하기 위해
혈세가 또 쓰이고 있습니다.

대구문화방송 변예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캠핑장 입구에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개장 전까지
외부인 출입과 이용을 제한한다는 겁니다.

애초 지난해 6월 개장할 예정이었지만
1년 넘게 문이 닫힌
대구 남구 앞산 해넘이 캠핑장입니다.

◀ INT ▶ 김경주/시민
"계속 이거 사용하는 줄 알았는데. 며칠 전에도 저기 저 전망대 와 가지고 우리 여기 한번 가보자 하고 그랬는데."

캠핑 시설이 문제였습니다.

같은 대구 남구청 안에서
소관 부서별로 의견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업을 주관하는 공원녹지과는
캠핑 시설을 옮길 수 있는 '시설물'이라
주장했지만 준공 허가를 하는 건축과는
건축물로 봤습니다.

남구청은 결국 관련 법에 따라
야영장으로 등록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법 위반 논란에 지난해 8월
감사원이 감사에 나섰고,
개장은 기약 없이 미뤄진 채
유지 관리비만 계속 쓰였습니다.

◀ st-up ▶
[ 부분 CG ]
"대구 남구는 지난해 7월부터
전기 요금과 상수도 요금, 무인용역 관리비까지 매달 330만 원을 지출했습니다."

9월까지 들인 돈이 5천만 원이 넘습니다. //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캠핑장에
기간제 근로자 2명, 9월부터 11월까지는
반려동물 놀이터에 공공 근로자 1명을 고용해
시설 관리를 맡겼습니다.

인건비에만 1천6백만 원이 또 들었습니다.

◀ SYNC ▶대구 남구 관계자(음성변조)
"당시에는 캠핑장을 이제 곧 오픈할지 안 할지 그걸 결정하는 시기였거든요..시설을 관리하는 인원이 있어야 되겠다고 이제 내부적으로 결론을 내려서"

남구청은 감사원의 감사 결과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 INT ▶ 김진복/시민
"책임지고 있는 행정 담당하는 사람들이 좀 열심히 뛰어야죠. 뛰어서 이미 만들어놓은 시설을 시민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안 되겠습니까?"

결과는 이 달 나올 예정이지만,
언제 문을 열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 INT ▶ 김재겸/대구 남구 구의원
"(감사원에서) 시정 조치가 내려온다면 그것도 빨리 관하고 협의를 해서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저희도 최대한 역량을 발휘해서 도와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77억 원을 들여 만들어 놓고도
1년 넘게 문도 열지 못하는 캠핑장.

행정 당국이 법 적용을 꼼꼼히 파악하지 못해
소중한 혈세만 낭비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그래픽 한민수)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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