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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대책 나오지만..푹푹 찌는 사각지대

이다현 기자 입력 2021-07-27 19:18:58 수정 2021-07-27 19:18:58 조회수 5

(앵커) 

폭염 특보가 20일 가까이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여름 나기가 힘들어 지고 있습니다.

폭염 취약계층을 위한 대책도
나오고 있지만, 현장에선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다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노동자들이 수천 도에 달하는 불꽃을 튀기며
용접을 하고 있습니다.

뙤약볕에 뜨겁게 달궈진 철판 위를
오가기만 해도 온몸이 땀에 젖어듭니다.

기온이 31도를 넘은 오후 2시쯤
광주시 지하철 공사 현장입니다.

1시간마다 컨테이너와 천막으로 피해
바람을 쐬고 차가운 음료를 마시지만
더위는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 황민규 /공사 현장 작업자
"열이 바로 오기 때문에 서 있기도 힘듭니다. 
열이 체감온도가 한 40도를 넘어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오아시스 같죠. 땀 흘리고 잠시 쉬는 이 공간이
굉장히 저희들한테는 편한 공간입니다."


정부는 열사병을 막기 위해
오후 2시부터 세 시간 동안
공사를 멈추게 하는 대책을 내놨지만
현장에선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공사 기한을 맞춰야 하는 부담은 그대론데,

정부의 대책은 강제성이 없는
권고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 공사 관계자 
"(낮에 공사를 중지하려면) 빨리 시작한다든가 해가지고
작업 시간을 확보해야 하는데, 너무 빨리 시작을 하게 되면
새벽시간에 역 근처에 주민들의 민원이 있습니다."

폭염 대책 사각지대에 놓인 건
쪽방촌 주민도 마찬가지입니다.

30도를 훌적 웃도는 폭염을
식혀줄 수 있는 것은 고작 선풍기와 부채.

비용 때문에 고장난 에어컨을
고치기가 쉽지 않고,
거동마저 불편해 냉방기기가 있는
무더위쉼터도 갈 수 없습니다.

이렇게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자치단체에서는 갖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기초생활보호대상자들에게는

요금이 부담스러운데다
장애 등급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실질적인 지원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 이 모씨 /광주 계림동 
"한 11시, 10시 이 때부터 (오후) 4시, 5시까지는 확확 쪄요.
고기 구워 먹는 것처럼. 미쳐요. 그때 문 열어놓고.."

늦깎이 장마가 훌쩍 떠나버린 뒤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는 폭염.

하루하루를 근근이 버티고 있는
폭염 취약계층에 알맞은 대책이 시급합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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