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해 위험 상황에 대비해
침수 위험지역을 알려주기 위한
재난안전지도가 있습니다.
그동안 광주시가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아 왔었죠.
그렇지만 재해 상황에 대비해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자 공개를 했는데,
실제 재난시에 활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습니다.
이다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해 등 재해 위험 지역을 선정하고
대피 요령을 안내해
피해를 줄이겠다며 만든 재난안전지도.
지난해 광주시는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을 우려해
재난안전지도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 오인창/ 광주광역시 재해예방담당 (2020.8.17. 광주MBC 뉴스데스크)
"저희가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공개해야 한다고 판단이 되고요.
홈페이지에는 공개가 안 돼 있지만 앞으로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결국 광주시는 지난해 12월
재난 안전지도를 공개했습니다.
그렇다면 공개된 지도는 얼마나 유용할까?
취재진이 지난해 수해를 입은 피해 지역으로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재난지도에 따르면
이 지역 주민들은 1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학교로 대피해야 합니다.
이곳은 지난해 비가 많이 내려 침수됐던 구역입니다.
재해지도의 안내에 따라 대피소로 직접 걸어가보겠습니다.
스톱워치를 켜고 걸어봤더니 대략 18분 정도 걸렸습니다.
그렇지만 지난해 수해가 발생했을때
주민들의 선택지는 재난안전지도가 안내한 곳이 아닌 다른 학교였습니다.
재난지도가 안내하는 학교가 훨씬 멀었기 때문입니다.
* 임견남 /광주 진월동
"가게에 물이 들어가서 난리였어요. 쓸어내고 물 퍼내고 막 그랬거든요. 학교 운동장으로 가 있고 그랬어요."
심지어 대피소로 지정된 학교 관계자는
재난시 대피소로 쓰인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또 학교 정문에는 대피소임을 알리는
어떤 표시도 없었습니다.
* 학교 직원
(혹시 이 부분 알고 계셨나요?)
"아니요, 몰랐는데. 등재돼 있는 것도 지금 알았거든요."
광주시는 학교나 관공서 가운데
이미 민방위 장소로 쓰이는 곳을
대피소로 지정했다는 입장입니다.
* 김원길 / 광주시 자연재난과
"민방위 대피소를 우선적으로 활용하고, 그 민방위 대피소 중에서도 우선순위를 두면 관공서 또는 학교..."
전문가들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침수 위험 지역에서 가장 효과적인 대피로를
면밀히 검토해야 했고,
이를 주민에게 알리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 김용철 교수 /호남대학교 소방행정학과
"정말 안전한 경로인지 최단 시간으로 이 권역에 있는 사람들이
피난할 수 있는 최적의 경로인지는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되어지고요."
오는 2023년까지 재난안전지도를 개선해
시민이 더 쉽고 간편하게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광주시.
실제 재난시 주민에게 도움이 되도록
세심한 검토와 대피소 지정이 필요해보입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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