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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달라' 외친 미얀마 학생.. 광주가 품었다

이다현 기자 입력 2021-10-19 21:02:23 수정 2021-10-19 21:02:23 조회수 14

(앵커)



미얀마에서 민주화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 2월,

목숨을 걸고 한국 대사관 앞에서

한국어로 도움을 요청했던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확성기를 들고

'도와달라', '살려달라'고 외쳤던

학생 중 한 명이 천신만고 끝에

한국에 들어왔는데요.


5.18단체와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광주의 한 대학에서

학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이다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월 19일, 미얀마 양곤의 한국 대사관 앞.


무릎을 꿇은 한 미얀마 학생이
한국어로 크게 외칩니다.


"우리는 지금 밤마다 무서워하고 있습니다. 경찰들이 다 우리를 협박하고 있습니다."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대사관 앞에 갔다가
확성기까지 들게 된 겁니다.


"우리나라의 미래, 우리의 미래를 위해 좀 도와주십시오. 제발요."


이후 군경의 눈을 피해
숨어 지내야 했던 이 대학생이
얼마 전 우리나라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소연'이라는 한국 이름으로

광주의 한 대학에서 공부하게 됐습니다.


* 김소연 / 미얀마 유학생

"제가 원래 오고 싶었던 한국이었고, 그리고 여기에서 한국어를 더 배우고 우리나라를 더 도와줄 수 있을까"


소연 씨가 비자를 받고 입국해,

입학을 하는 데까지 광주대학교는 물론

5·18 단체와 광주시까지 모두 힘을 더했습니다.


소연 씨는 내년 3월에는 정식으로

한국어교육과에 편입할 계획입니다.



* 전정환 / 광주대학교 국제협력처장

"그 학생이 어렵겠지만 광주대학교에 와서 공부를 하겠다면 우리가 전폭적으로 좀 도와줘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5.18단체는 향후에도

민주화운동에 앞장서는 아시아 청년들을

지원하는 방법을 찾겠다는 방침입니다.


* 이기봉 / 5.18 기념재단 사무처장

"모든 시민들이 미얀마를 돕기 위해서 나섰지 않습니까. 이 학생을 돕는 게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한 도움 중에 큰일 중 하나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월 시작된 군부 쿠데타에 대한

시민들의 저항 운동은 계속되는 가운데

미얀마에 대한 국제적인 연대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MBC 뉴스 이다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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