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얀마에서 민주화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 2월,
목숨을 걸고 한국 대사관 앞에서
한국어로 도움을 요청했던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확성기를 들고
'도와달라', '살려달라'고 외쳤던
학생 중 한 명이 천신만고 끝에
한국에 들어왔는데요.
5.18단체와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광주의 한 대학에서
학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이다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월 19일, 미얀마 양곤의 한국 대사관 앞.
무릎을 꿇은 한 미얀마 학생이
한국어로 크게 외칩니다.
"우리는 지금 밤마다 무서워하고 있습니다. 경찰들이 다 우리를 협박하고 있습니다."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대사관 앞에 갔다가
확성기까지 들게 된 겁니다.
"우리나라의 미래, 우리의 미래를 위해 좀 도와주십시오. 제발요."
이후 군경의 눈을 피해
숨어 지내야 했던 이 대학생이
얼마 전 우리나라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소연'이라는 한국 이름으로
광주의 한 대학에서 공부하게 됐습니다.
* 김소연 / 미얀마 유학생
"제가 원래 오고 싶었던 한국이었고, 그리고 여기에서 한국어를 더 배우고 우리나라를 더 도와줄 수 있을까"
소연 씨가 비자를 받고 입국해,
입학을 하는 데까지 광주대학교는 물론
5·18 단체와 광주시까지 모두 힘을 더했습니다.
소연 씨는 내년 3월에는 정식으로
한국어교육과에 편입할 계획입니다.
* 전정환 / 광주대학교 국제협력처장
"그 학생이 어렵겠지만 광주대학교에 와서 공부를 하겠다면 우리가 전폭적으로 좀 도와줘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5.18단체는 향후에도
민주화운동에 앞장서는 아시아 청년들을
지원하는 방법을 찾겠다는 방침입니다.
* 이기봉 / 5.18 기념재단 사무처장
"모든 시민들이 미얀마를 돕기 위해서 나섰지 않습니까. 이 학생을 돕는 게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한 도움 중에 큰일 중 하나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월 시작된 군부 쿠데타에 대한
시민들의 저항 운동은 계속되는 가운데
미얀마에 대한 국제적인 연대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MBC 뉴스 이다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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