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라남도의 섬 주민들이
조선시대부터 멀리 울릉도˙독도를 오가며
벌채와 어로 활동을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1905년, 독도가 주인 없는 섬이었다는
일본의 주장을 반박할 또 다른 실마리가 될 수 있어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독도의 날을 맞아 강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업용 밧줄을 만들 때 불렀던
여수 거문도의 노동요 '술비소리'의 한 구절입니다.
남해의 거문도와 동해의 울릉도는
400km 넘게 멀리 떨어진 섬인데도,
노랫말에는 울릉도와의 교류를 암시하듯
'울릉도'가 여러 차례 언급됩니다.
실제로, 1882년 고종의 명에 따라 발간한
울릉도검찰일기에는 울릉도 거주자 140명의 82%인
115명이 낙안과 흥양현 삼도, 초도 출신으로 나와 있습니다.
낙안은 현 순천시,
흥양현은 현 고흥군과 여수시 일부로,
모두 전남 남해안 도시들을 뜻합니다.
전문가들은 구한말 이전부터
전남 해안과 섬 주민들이 조선용 목재와 미역 채취를 위해
해류를 타고 울릉도와 독도를 오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독도라는 이름도 돌을 '독'이라 부르던
전라도 사투리에서 유래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입장입니다.
* 정은성 / 호남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
"남해안에 있는 돌섬들이 독섬이라는 지명을 갖고 있거든요.
우리 고향에서 봤던 비슷하게 생긴 섬, 돌로 된 독섬이 있었다.
이런 유래에서 오늘날 독도라는 지명이..."
전남지역에서는 벌써부터
울릉도와 독도를 개척한 조상들을 연구하고
그 뜻을 기리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고흥군은 고문헌 속 '흥양현'이
고흥의 옛 지명임을 감안해 울릉도˙독도 관련
연구 용역과 관광 프로그램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여수의 한 초등학교는
조상들의 울릉도와 독도 개척 정신을 기리고,
독도를 올바르게 가르치자는 취지에서
'독도 학교'를 세웠습니다.
* 김대진 / 여수남초등학교장
"여수가 특히 독도 울릉도 개척사와
관계가 있다 보니 우리가 먼저 시작해야되겠다는.."
1905년 당시,
독도는 주인이 없는 섬이었다고 주장하는 일본.
구한말 전부터 울릉도 일대를 오갔다는
전라도 사람들의 기록이 일본의 주장을 반박할
또 다른 사례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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