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서정 시인 영랑 김윤식 선생의 생가에선
해마다 아름다운 가을 풍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추수를 끝낸 주민들이 직접 영랑생가의
초가지붕을 단장하는 '이엉잇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김안수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가을 햇볕이 내리는 앞 마당에 볏집이
수북히 쌓였습니다.
하나 둘 엮어 만든 볏짚이엉은 어느새
12미터 길이의 용마루가 돼 지붕 중앙에
얹혀집니다.
'모란이 피기까지'의 서정시인 김윤식 선생
생가의 이엉얹기 작업입니다.
* 김선기 강진시문학파기념관장
"김영랑 선생은 1903년 이 집에서 태어났는데.
우리나라 유명한 문학인들이 많은데 유일하게 영랑생가가
국가지정 문화재라는 점이 상당히 의미가 있죠."
어릴 적 선생이 뛰놀던 안채와 문간채, 사랑채 등
영랑생가의 8채 초가가 새 옷을 갈아입는 데
한달 안팎의 시간이 걸릴 예정입니다.
지난 1985년 복원을 마친 영랑생가에서는
해마다 추수를 끝낸 주민들이 직접 나서
일손을 거들며 시인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인근마을 어르신 10여명이 함께 모여 만든 볏단입니다.
볏단 길이를 유지하기 위해
농기계보다는 손수 낫으로 벤다고 합니다.
* 김병섭 / 강진군 주민
"(예전부터) 초가지붕이었는데 할아버지가 한 것, 아버지가 한 것 따라서 하고.
짚도 올려주고 지붕 위에 올라가서 잡아도 주고 처음에 그렇게 해서 배웠죠."
영랑생가의 이엉잇기를 시작으로
남도답사 1번지 전남 강진에서는 다산 정약용이
머물렀던 사의재 등 지역명소의 초가지붕
이엉얹기 작업이 다음 달까지 계속됩니다.
MBC 뉴스 김안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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