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푸른빛을 띠며 늦봄에 만개하는 청벚꽃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서산 개심사에서만
볼 수 있는데요.
서산의 한 농민이 청벚꽃의 후계목을
기르는 데 성공하면서
청벚꽃 군락이 만들어질지 관심입니다.
대전문화방송 이승섭 기자입니다.
(기자)
연둣빛의 싱그러움을 뽐내는 청벚꽃.
햇빛을 받으면 보는 시선에 따라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합니다.
청벚꽃은 봄의 끝자락인
4월 말에서 5월 초 꽃망울을 터뜨립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서산 개심사에
4그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매년 봄마다 수십만 명이 찾을 만큼
지역의 명물이 됐습니다.
서산에서 농사일을 하는 유경주 씨는
개심사에서 조경 일을 돕다가
청벚꽃의 식재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청벚꽃나무의 싹을 산벚꽃나무와 접목해
묘목을 키워 14년 만에 3m 이상 길렀고,
지금은 청벚꽃나무를 백 그루 넘게 키우고 있습니다.
* 유경주 / 서산시 운산면
"청벚꽃 같은 경우는 (식재가) 더 안 되죠.
생존율이 (왕벚꽃보다) 왕성하지 못하니까.
이것이 가치는 있는데, 관리 조건은 조금 까다롭죠."
서산 개심사의 청벚꽃나무를
다른 곳에 심어 어른 나무로 성장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서산시도 지난 5월부터 청벚꽃을
복원하기 위한 증식 재배에 착수했고
이를 바탕으로 청벚꽃 단지를 조성해
관광객을 끌어 모을 계획입니다.
* 맹정호 서산시장
"(경남) 진해의 벚꽃 축제 이상으로.
청벚꽃 하면 서산, 청벚꽃을 보러 서산에
가야겠다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
유 씨는 청벚꽃 후계목 30여 그루를
최근에 문을 연 운산작은도서관 등
운산면 지역 곳곳에 기증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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