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을이 주는 풍성함을 누려야 할 시기에
농민의 마음을 멍들게 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누군가 논에 철근더미를 심어 놓아
벼 베기 작업을 방해한 건데요.
논 소유주는 누군가 악의를 갖고 벌인 일로 보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다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나주의 한 농가
벼 수확이 한창이어야 할 논에
금속탐지기가 등장했습니다.
논의 소유주는 벼 사이사이를 다니며
이물질이 있는 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이곳에서 벼를 수확하기 위해 콤바인이 가동되자 마자 멈춰섰습니다.
기계가 멈춘 자리에선 철근 하나가
벼 포기에 깊게 박힌 채 발견됐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제 팔뚝보다도 기다란 철근이 이 논에서 발견됐습니다. 이후 벼 수확 작업은 완전히 중단됐습니다.
* 김혜정 / 논 소유주
"이런 일은 꿈에도 상상도 못 해봤고 제가 막 논에서 환청까지 들릴 정도예요. 지금 너무 심정이."
마을 주민들이 논을 샅샅이 뒤져보니
곳곳에 철근과 강철선이 박혀 있었고,
큼직한 돌덩이들도 군데군데 버려져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이물질만 20개가 훌쩍 넘습니다.
* 이웃 주민
"아, 처음이죠. 마을 사람들이 잠도 못 잤어요. 우리 면사무소에서 한 일곱 분 오셨고 마을 분이 열댓 분 했어요."
어디에 얼마나 더 이물질이 있을 지 알수 없는 상황이지만 예정된 쌀 납품 기일을 맞추기 위해 할 수 없이 다시 수확을 시작했습니다.
* 김혜정 / 논 소유주
"논에서 절대 돌 자체도 나올 수 없는 돌이고, 이 철근 자체가 절대 나올 수 없는 철근이 나왔기 때문에 누가 고의로 놨다고 생각합니다. "
논 소유주는 누군가 농사를 방해할 의도로
이런 일을 벌인 게 아닌가 의심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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