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두환이 90세의 나이로 자택에서 사망했습니다.
80년 5월 당시 광주 시민들에게 총을 쏘고
곤봉을 무자비하게 휘둘렀던 계엄군의 실질적인 수장이었지만
40년이 흐르는 동안 사과 한마디 없었는데요.
오히려 거짓 변명의 회고록을 쓰고 ,
골프와 호화 외식까지 하며 국민들에게 상처와 아픔을 줬습니다.
먼저, 송정근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지난 2017년 출간한 회고록을 통해
자신을 ‘광주사태 치유를 위한 씻김굿의 제물’이라고 주장한 전두환.
회고록 속에서도 줄곧 5.18민주화운동을
‘광주 사태’ 또는 ‘5.18사태’라고 표현했고,
계엄군의 살상 행위와 발포명령도 부정했습니다.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비오 신부에게는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지칭하는 등
5.18 영령들을 모욕하고 폄훼했습니다.
이로 인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광주에서 재판을 받았고,
법정에 4번 출석하는 동안 사과할 기회가 있었지만
전두환은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 2019년 3월 11일
“발포 명령 부인합니까?”
“왜 이래”
* 2020년 4월 27일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왜 책임지지 않습니까?”
“왜 책임지지 않습니까?”
지병 때문에 법정엔 출석하기 어렵다던 전두환은
재판 기간 동안 지인들과 골프를 치고,
12*12 쿠데타 가담자들과 호화 회식을 하는 등
광주 시민들을 무시하기도 했습니다.
항소심 첫 재판 때는 부쩍 야윈 얼굴로 출석했고,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20분만에 퇴정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광주와 국민들에게 사과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입을 굳게 다문채 서울로 올라가
사과 대신 오욕만 남기고 사망했습니다.
* 조영대 / 고 조비오 신부 조카
“사악하게 살다가 정말 지탄 받는 죽음을 맞이했구나 싶어서 정말 한스럽고 분통이 터집니다.”
* 김태건 / 광주시 남구 진월동
“죄없는 광주 시민이 많이 죽었잖아요 5.18때. 그런데 작은 사과 한마디도 없이 갔다는 게
제 생각에는 좀 이해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냥 미안하다 사과 한 마디만 했어도”
40년 넘는 시간동안 오월영령과 유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전두환은
사과 한마디 없이 세상을 떠나면서
시민들에게 또 다시 허탈감과 분노를 남겼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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