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걸음 더]

우크라이나에서도 서커스단 문제조명.. SNS 챌린지도

조희원 기자 입력 2021-12-07 20:50:47 수정 2021-12-07 20:50:47 조회수 4

(앵커)


얼마 전, 여수의 한 서커스단이

외국인 단원들에게 말도 안 되는 임금을 주고,

열악한 숙소를 제공하는가 하면,

기본적인 보험조차 가입해주지 않았다는 보도 전해드렸죠.



문제제기를 한 단원들의 고향인

우크라이나 언론도 이 문제에 주목하고 나섰습니다.



단원들의 가족과 친구들은 이런 횡포를 막아달라며

SNS에도 이 문제를 알리고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현지 지상파 방송인 '우크라이나'는

지난 4일, 여수 서커스단의

임금 체불과 열악한 고용 실태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여성 엘레나는 지난 7월

돈을 벌기 위해 한국의 서커스단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약속한 수천 유로 대신에

그녀는 절반을 받았습니다.



* 엘레나 리트비넨코

"아무것도 벌지 못했습니다. 월말까지 생활하는 것이

힘들 정도였습니다."



단원들이 바퀴벌레가 들어가 있는 음식을 먹었고,

결로로 인해 아침이면 머리카락이 얼 정도로

주거 환경이 열악했다는 사실도 조목조목 짚었습니다.



공연장에서 기본적인 안전수칙조차

지켜지지 않은 것은

명백히 서커스단 단장의 책임이라며,

우크라이나 국립 서커스단 디렉터의

인터뷰를 통해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언론에서 이 사안을 보도했다며,

서커스단 단장이 고발한 단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에대해

한국의 수사기관이 정확한 수사를

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습니다.


* 바실 보스코보이닉 / 전 우크라이나 국제고용회사협회장

"당신이 정말로 합법적으로, 정식으로 일했다면,

지역 수사관, 법원, 경찰이 기꺼이 도울 것입니다."



한편, 엘레나 씨와 친구들은 SNS에서

서커스단의 횡포를 멈춰달라는

챌린지를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여러분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은 사람입니다.

동물원의 원숭이가 아닙니다.



삐뚤빼뚤, 띄어쓰기도 맞지 않는 서툰 글씨지만,

모국어가 아닌 한글로 적어내려간 플랜카드.



방송을 통해, 지인을 통해

단원들의 사연을 접한 이들은,

타국에서 홀로 싸우고 있는 동포들을 위해

기꺼이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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