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발 살아만 있길…" 애타는 실종

한신구 기자 입력 2022-01-12 21:06:29 수정 2022-01-12 21:06:29 조회수 0

(앵커)



실종자의 가족들은 붕괴 사고 현장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하지만 구조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가족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한신구 기자가 애타는 가족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나온 붕괴현장.


영하 5.6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
세찬 눈바람 속에
고대하던 수색 작업은 더디게 진행됐습니다.


가족들의 마음은 새까맣게 타들어 갑니다.


* 실종자 가족

"빨리 들어가서 사람을 구해달라고

왜 이렇게 왔다 갔다 기자들만 보이고"


추가 붕괴 위험 때문에 밤사이 중단됐던 수색.


동이 트자마자 재개되길 기다렸지만

'기다려라. 소관이 아니'라는

형식적인 답변만 돌아오자 분통을 터트립니다.


* 실종자 가족

"저희가 무슨 담당도 없고 저희한테 안내해 주는
그런(담당자) 것도 없고 저희가 지금 패싱 당해야 돼요?"


실종된 작업자는 60대 남성 2명과 50대 남성 4명.


저 안에 있을 아버지 혹은 남편에게

애타게 휴대전화를 눌러 보지만,

응답 없는 전화기를 붙들고

발만 동동 구릅니다.


생존의 골든타임은 가뭇없이 지나가고
기다림에 지친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은

이내 울분으로 바뀝니다.


"내 가족이라면 이렇게 안 둬요.
12시간만 있어보라고, 8시간만 있어보라고,
가만히 있어도 영하 6~7도 되는데,
가만히 있어도 죽게 생겼는데
그 사람이 목숨이 있었으면
얼마나 공포에 떨고 있었겠냐고"


당국이 마련해 준 임시거처도 마다한 채

사고 현장을 지키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흘러가는 시간 속에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MBC 뉴스 한신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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