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뉴스

국회의원 보좌관이 당원 8천 명 개인정보 유출

양현승 기자 입력 2022-04-26 20:44:34 수정 2022-04-26 20:44:34 조회수 0

(앵커)

개인정보가 담긴 민주당 권리당원 입당 원서가

은밀하게 유출됐다는 정황을 담은 자료를

MBC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이 자료는 국회의원 보좌관과

지방선거 후보의 선거캠프 인사가

개인정보들을 꾸준히 주고 받은 기록이어서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6.1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민주당 권리당원 모집이 한창이었던 지난해 6월,



온라인과 시도당 서류접수로 입당이 가능한데,

당시 김원이 국회의원의 보좌관이었던

유 모 씨는 어찌된 일인지, 입당원서 접수처를

목포지역위원회로 한정했습니다.



* 선거 입지자

"지역위원회에 반기를 드는 것과 똑같거든요.

도당으로 직접 접수를 해버리면 그게 나타나지를 않아요.
지역위원회에서 알 수가 없어요"



그런데 유 씨는 취합한 입당원서를
곧바로 전남도당에 전달하지 않았습니다.



유 전 보좌관의

지난해 7월 텔레그램 대화 내용입니다.



당일 민주당 입당원서 접수 현황을

박 모 씨에게 알려줍니다.



박 씨는 유 보좌관에게

앞으로 해야 할 작업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고,

'먼저 된 1445부터 정리하자'는 말을 합니다.



박 씨가 말한 작업은 무엇이고,

1445는 어떤 의미일까.



답은 이후 박 씨와 보좌관의 대화에서

드러나 있습니다.



박 씨는 지난해 8월 23일,

1차 1445개, 2차 1974개 등 모두 6차에 걸쳐
입당원서 8116명분 내용을 정리해 보냈습니다.



박 씨가 '먼저 정리하겠다'던 '1445'는

1차로 분류했던 입당자 1445명이었던 겁니다.



이들은 모집된 당원의 신규당원 또는

기존당원 여부, 또 당비 납부방식을

세세하게 분석한 자료도 공유했습니다.



민주당 입당원서를 쓴 8천 명 넘는

목포시민의 개인정보가 엑셀파일로 작성돼
거리낌없이 국회의원 보좌관과

박 씨 사이에서 오간 겁니다.



MBC가 확보한 엑셀파일에만

6천7백여 명의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집주소 등 개인정보가

담겨있었습니다.



* 민주당 목포지역위원회

"아...외부로 유출됐어요? 그거는 문제가

심각하죠. 문제가 있어요"



그렇다면 박 씨는 누구일까.



유 보좌관이 친구로 불렀던

박 씨는 김종식 목포시장의 약력과

전화번호, 생년월일을 두차례에 걸쳐

유 보좌관에게 전달했는데

현재 박 씨는 김 시장 선거캠프 인사입니다.



* 김종식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

"비서실, 시장님 일정 같은 것도 거기서

다 알아서 해요"



* 김종식 목포시장
 

유 전 보좌관은 국회의원실 동료를

성폭행한 혐의로 올해 초 피소됐고, 그에 앞서

보좌관직을 내려놓고 민주당을 떠났습니다.



MBC는 유 전 보좌관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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