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뉴스

5.18 악몽 42년째... 떨쳐내지 못한 트라우마 해결은

임지은 기자 입력 2022-05-19 19:35:42 수정 2022-05-19 19:35:42 조회수 14

(앵커)

5.18 민주화운동이 42년이 지났지만

산 자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가 폭력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가

제대로 치유되기 어렵다보니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이들은 여전히 많은 상황입니다.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80년 5월 27일 전남도청 진압작전에 참여했다

계엄군에 체포돼 모진 고문을 당했던 나일성 씨.



바늘로 손톱 밑을 찔리고, 몽둥이로 구타 당한 아픈 기억은

눈을 감으면 더 선명해집니다.



나 씨에게 5.18 민주화운동은 42년째 이어지고 있어

진통제와 수면제 없인 잠을 이루기 힘듭니다.



* 나일성 / 5.18민주화운동 피해자

"이 약이 수면제 내 몸에 한계치가 들어 있는데
이걸 먹지 않으면 잠을 못 자요. 날을 새버려야.."


나 씨처럼 오월의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피해자들의 상처는 시간이 흘러도 아물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전두환이 숨진 날

극단적 선택을 했던 고 이광영 씨도 평생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습니다.



5.18민중항쟁때 부상을 입어 숨진 피해자 10명 중 1명은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있는데

이는 일반 자살률보다 5백 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시민군에 무기를 건넸다는 이유로 계엄군에 짓밟힌 이성전 씨는

광주 트라우마센터에서 치료를 이어가고 있지만 상처는 회복되지 않습니다.



* 이성전 / 5.18민주화운동 피해자

"정신과 치료도 해야 하고 나같이 이런 트라우마가 많아서 우울증도 심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솔직히 말해서 또 생활이 어려우니까.."



보다 많은 예산 투입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트라우마 치유센터 건립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올해 하반기에 첫 삽을 뜰 예정이지만,



2년 뒤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어

맞춤형 치유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한

국가 폭력 피해자들에겐 한시가 급한 상황입니다.



* 김명권 / 광주트라우마센터 센터장

"트라우마에 대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좀 속도를 내서 저희들 마음은 좀 급하죠"



5.18로 인한 정신적 손해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길은 열렸지만

살아남은 피해자들의 고통은 42년째 진행형입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 # 5.18
  • # 트라우마
  • # 국가폭력
  • # 정신적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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