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생활고에 시달리고 또 시달리고...

김영창 기자 입력 2022-06-29 19:13:41 수정 2022-06-29 19:13:41 조회수 1

(앵커)

실종된 가족이 왜 이런 상황으로 이어졌을까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일가족의 가장은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형편이 좀 풀리긴 했는데, 가상화폐 투자 실패 등으로

재기 불능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영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완도 앞바다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가족은

아이가 태어난 뒤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이가 두 살 무렵이었던

2013년 7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차상위 계층으로 등록돼

복지 지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가족 월 소득은

차상위계층 신청 기준에 해당하는 117만원.



* 광주 남구청 관계자(음성변조)

"차상위 신청할 때는 그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의
소득 신고 였던 것 같습니다"



조 양의 부모는 지난 2019년부터

컴퓨터 판매업체를 운영하면서

그나마 형편이 풀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부가 함께 일하며

아이 교육비도 마련하고 차량도 구입할 수 있었지만,



가상 화폐 투자에 욕심을 내면서

큰 손해를 보게 됐고,

결국 폐업을 선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인근 상인

"(상인) : (힘들어 하는)표현은 그때부터 티가 났어요.

(기자) : 언제부터요?

(상인) : 작년 초 부터, 저 사람이 돈이 좀 없나보다

금전적인(문제가) 많았던 것 같아요. 코인 같은게 많이 떨어져서.."



숨진 조 씨는 완도에서 실종되기 전까지도

가상 화폐인 '루나'를 검색한 것으로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조 씨가 실종된 이후,

가족의 집앞에는 법원의 등기문서와

금융당국 독촉장 등이 연이어 쌓여갔습니다.



* 조 모씨 이웃주민

"너무나 가슴이 아프죠 지금.

진즉 좀 알았더라면 자문이라도 해줘서

최소한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줬을 건데,

이런 아쉬움도 항상 머릿속에..."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에다

주식시장이 폭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 2, 제3의 가족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는 시점입니다.



MBC뉴스 김영창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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