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우려에..사면초가 '방학 중 무상급식'

이다현 기자 입력 2022-07-13 21:00:00 수정 2022-07-13 21:00:00 조회수 6

(앵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추진한

'방학 중 무상급식' 정책을 두고

반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교육감이 취임 열흘 만에

야심차게 발표한 정책인데

본격 시행이 되기도 전에

추진 동력을 잃는 모양새입니다.



이다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시한 번 강조한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 이정선/광주시교육감

"모든 교육 구성원들과 광주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눈높이를 맞춰 함께 가겠습니다."



같은 날 광주시교육청에선

이 교육감을 규탄하는

학교비정규직노조의 결의대회가 열렸습니다.



지난 10일 광주시교육청이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방학 중 무상 급식' 정책이 발단입니다.



취지는 좋습니다.



초등 돌봄학생들과

방과 후 유치원생들에게

방학 기간 무상으로 급식을 줘서

보편적 복지를 실현하겠다는 겁니다.



문제는 관련 종사자들의 우려와 반대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학교비정규직노조는 급식 종사자 등의

노동 조건 악화가 우려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이 교육감이

노조와의 정식 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진혜순 지부장/학교비정규직노조 광주지부

"현장 조합원들과 소통했습니까?"

("아니요")

"안 했습니다. 학교 현장 몇 군데 돌아다니면서 행보만 쌓고 있습니다."



광주 교원단체 총연합도 성명을 내고

학교 현장에서 업무 갈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교원들의 업무 부담이 커지면서

가장 본질적인 교육 기능이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있는데다,

코로나19 재유행, 여름철 급식 사고 등

고려 사항이 많다는 이유입니다.



학생들이 혹서기와 혹한기에

방학을 누릴 권리를

침해받을 거란 주장도 나옵니다.



* 윤정현 위원장 / 광주 교사노동조합

"학습 노동이 많아진다 이런 부분을 제일 우려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부분을 체험활동을 통해 배워라,
이런 취지로 방학이 만들어졌는데요.
방학이 무력화된다는 점에서 저는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시교육청에서 각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방학 중 급식을 직영으로 제공하기 보다는

도시락을 구매하겠다고 답한 쪽이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여러 관련 주체들과의 갈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약 23억 원의 시교육청 자체 예산이

들어가는 정책의 동력이 약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광주 mbc뉴스 daum에서 확인하세요
  • # 방학
  • # 무상급식
  • # 이정선
  • # 광주광역시교육감
  • # 노조반발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