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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계약서 작성 안 했다"..관리 손 놓은 남구청

우종훈 기자 입력 2022-07-16 20:28:38 수정 2022-07-16 20:28:38 조회수 7

(앵커)

광주 남구청 레슬링팀 선수 관리에도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과거 남구청 소속 선수들은

기본적 사항인 계약서조차 작성하지 않고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며,



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 이상한 구조이지만 문제 제기를 하긴 어려웠다고 말합니다.



남구청은 예산만 지원해준 채 관리 감독에는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2019년 광주 남구청에 입단한 전직 레슬링 선수.



이 선수는 입단을 하고 통장에 월급이 들어온 뒤 자신의 보수를 알았습니다.



소속팀인 남구청과 계약서를 작성한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선수는 약 2년 뒤 이적한 팀에서

연봉이 적힌 계약서를 쓴 후에야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전 광주 남구청 레슬링팀 선수 (2022.7.11. 통화 내용)/ (음성변조)

"계약서도 쓴 적이 없어요. 제 연봉에서 세금도 얼마나 떼 가는지도 모르고요.

그때가 제가 처음 (실업팀) 가는 것이어서 원래 이런 건가 이렇게 해서."



MBC가 선수 동의를 얻어 남구청에서 확보한 고용 계약서입니다.



정확한 날짜 없이 지난 2018년 맺어진 계약서엔

남구청장의 직인과 선수 이름이 새겨진 도장이 찍혀 있습니다.



선수는 계약서를 처음 본다며

본인 도장은 맞지만 입단 전 이력서 등 서류를 제출할 때 함께 냈고,



이는 같이 대학을 졸업해 입단한 동료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합니다.



* 전 광주 남구청 레슬링팀 선수 (2022.7.14. 통화 내용)/ (음성변조)

"너무 충격적이에요. 제가 찍은 적이 없어요.

제 도장이랑 등본, 초본, 신체검사 그런 것 있잖아요/. (제출)하면서 같이 드렸거든요."



계약서를 쓴 적이 없다는 선수는 이뿐만 아닙니다.


익명을 요청한 또다른 전직 남구청 레슬링팀 선수도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다면서

일반적이지 않지만 따져 묻기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감독과 코치는 계약서 무단 날인은 있을 수 없다면서도,



계약 전 서류 십여 장을 제출하며 남구청에 선수 도장을 함께 제출한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 광주 남구청 레슬링팀 코치/ (음성변조)

"도장하고 뭡니까. 이렇게 같이 12~13개인가 서류를 제출을 합니다, 저는. 회사(남구청)에."



한편 남구청은 도장을 요구하거나 당사자 날인 없이 계약을 맺은 경우는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며,



상식에 반하는 일로 지금껏 이에 대한 문제 제기는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 광주 남구청 관계자/ (음성변조)

"이해가 안 되네. 당연히 도장을 본인이 찍지 않았을까요?"



이외에도 남구청은 해촉 사유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팀을 창단한 이래 27년간 지도자 평가를 하지 않는 등 사실상 방치해왔습니다.



남구청은 이번 취재와 관련해

레슬링팀 실업팀 관리, 감독이 부족했던 부분을 인정하고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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