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들녘은 쑥대밭..태풍에 쓰러진 '농심'

양정은 기자 입력 2022-09-06 19:49:31 수정 2022-09-06 19:49:31 조회수 7

(앵커)

밤새 불어대던 강풍에

수확기 농작물은 맥없이 쓰러져버렸습니다.



고유가에다 고물가로

가뜩이나 힘겹게 일을 했던 농민들은

무심한 하늘을 탓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어서 양정은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진도군의 한 대파밭.



하늘로 솟아야 할 대파들이 땅위에

쓰러져 누웠습니다.



속이 꽉 차고 키가 큰 상품성 좋은 파들이

태풍이 몰고온 강한 바람에 꺾인 겁니다.



없는 물을 끌어와 힘겹게 버텨왔던 농민들은

한순간에 농사를 망쳐버렸습니다.



* 송길환 / 대파 재배 농민

"얼마 안 있어서 겨울에 (수확)작업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일어서기가 힘들어요.

이거 못 일어서면 못 팔아먹고.."



한창 낱알이 여물고 있는 벼논도

태풍 피해에서 비켜가지 못했습니다.



고개를 숙인 벼가 바람에 꺾였고,

태풍이 몰고온 폭우에 잠겨버렸습니다.


이맘 때 쯤 벼는 낱알이 영글고

어른 허리 가까이 자라는데

지금은 모조리 쓰러져있습니다.



* 박상용 / 해남군 황산면

"인건비도 많이 들고 모를 새로 구하려니까

종자값도 들고 모값도 들고 해가지고"



지독한 가뭄과 병충해와 씨름했던

한 여름의 고생이 물거품이 됐습니다.



* 강종원 / 진도군 지산면

"병충해나 태풍 피해 그것을 좀 잘 좀 어떻게 해 줬으면 바람이에요. "



갓 농사를 시작한 김장용 가을배추 농사도

어려워졌습니다.



비닐은 바람에 찢겨나갔고, 어린 배추 모종들은

벌써 말라죽고 있습니다.



* 서정원 농민 / 배추 재배 농민

"농산물 가격은 매년 그 자리면서도 이런 피해가 닥치면
어디다 하소연 할 때나 실제적으로 기댈 데가 없는 것이 제일 어려운 상황입니다."



가을걷이를 앞둔 들녘 쑥대밭으로 변하면서

농민들의 마음은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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