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해
45만 톤의 쌀을 시장격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수확기 시장격리 물량으로는 역대 최대라고 밝혔지만,
농민들은 쌀값 안정화를 위해 시장 격리를
더 늘려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진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가을부터
곤두박질치기 시작한 산지 쌀값.
현재 산지 쌀값은 20킬로그램 기준
4만 원대로 지난해에 비해 24.9% 하락했습니다.
백 그램 기준 밥 한 공기에
2백 원 수준입니다.
농민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정부는
쌀 45만 톤을 시장격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초과 생산량 이상의 물량을 격리해
쌀값을 상승세로 전환시키겠다는 겁니다.
* 김인중/농림축산식품부 차관
"2005년 공공비축제 도입 이후 수확기
시장 격리물량으로는 최대인 45만 톤의 쌀을
수확기에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했습니다."
공공비축미 45만 톤까지 포함하면 올해
수확기에는 모두 90만 톤이 시장에서 격리됩니다.
농협은 시장격리 효과로
쌀값이 20킬로그램 기준 5만 원 이상으로
인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박영수/무안 일로농협 조합장
"금년도는 생산량의 1/4 정도를 정부 수매와
시장 격리를 사전에 먼저 결정했기 때문에
가격 지지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인식 없이 급조한 대책"이라는
아쉬움도 나옵니다.
농민단체들은 공공비축미를 포함할 경우
지난해 신곡 매입량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신곡 격리량을 늘려야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특히 가격에 대한 언급이 빠졌다며
시장격리곡은 밥 한공기 3백원 기준으로
매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김선호/전농 광주전남연맹 사무처장
"법을 제정하지 않고 언 발에 오줌누기 식으로
임기응변 식으로... 이번 발표로 끝남버리면
우리 농민들은 다음해 다시 또 논을 갈아엎고
거리로 나서서 싸움을 해야 정부가 쳐다보는..."
정부 정책에 따라 요동치는 쌀값.
농민들은 본격 수확철에 앞서 정부 대책이
발표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매년 들어오고 있는 수입쌀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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