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위험한 농촌도로, '농기계 운행 잦은 곳' 표시 필요

박종호 기자 입력 2022-10-03 18:30:15 수정 2022-10-03 18:30:15 조회수 1

(앵커)

대부분 농기계 사고는

도로에서 차량과 농기계가 충돌하는

사고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차량과 농기계가 혼재된 농촌지역의

도로 특성을 감안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박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농촌지역 도로에 경운기가 달리던 차량과 부딪힙니다.



경운기 위 운전자는

경운기를 멈추려 안간힘입니다.



농촌 도로를 달리던 이 차량은

캄캄한 곳에 서 있던 경운기와 충돌합니다.



차로폭이 좁고, 굽이길이 많은

농촌지역 도로는 차량들이 제한 속도를

지키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농기계는 속도가 느리고 회전반경이

크다보니 자동차가 빠르게 지나갈 경우

대처가 어렵습니다.



* 이성만 무안군 복길리

"우리가 이면도로 나갈 때 잘 안보이니까, 반사경 설치가 안된 곳이 있어가지고

농기계는 저속인데, 차들은 과속으로 지나가니까 농기계를 추돌하는 사고가.."



최근 5년간 발생한 농기계 교통사고 10건 중 6건은

농기계가 도로 위에서 차량과 충돌한 사고였습니다.



농기계 대 차량 사고로 매년 60명 가량이

목숨을 잃고, 450여 명이 다치고 있습니다.



70세 안팎의 고령층 농민들이 대부분입니다.



* 이기찬 무안군 망운리

"가다 보면 중앙선도, 길이 좁으면 농로라 길이 좁으니까

큰 차들이 지나가다 보면 피하려다가 사고도 나고 차하고 접촉사고가 나고.."



농기계 뒤쪽에 차량들이 인식할 빛 반사판 등을 붙이고

있지만 근본적인 사고 대책으로는 역부족.



농촌 도로에서 차량과 농기계를

완전 분리하는 건 불가능한 만큼,

차량 운전자들에게 농기계 출현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장치가 시급합니다.



또 야생동물 출현 가능성이 높은 곳에 설치되는

야생동물 출현지역 표지판처럼 농기계 운행 잦은 곳을

분류할 필요도 있습니다.



* 신정훈 국회의원

"당연히 도로 위에서 농기계 사고도 농민들의 일상이 연결된 지점이기 때문에

도로표지판이라든가 (시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보호구역,

노인을 위한 노인보호구역은 있지만,

농민을 위한 보호구역은 농촌도로 어디에도 없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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