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 진료소가
아시아에서 의술을 펼친 지 어느덧 8년이 됐습니다.
열악한 의료 현실 탓에
실명 위기에 처했던 캄보디아 여성이
광주에서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광주의 병의원들은 무료 협진을 통해
이 여성에게 새로운 인생의 밝은 빛을 선물했습니다.
우종훈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19살 캄보디아인 카 쓰라이삣 씨는
세 달 전만 해도 실명 위기였습니다.
뇌신경이 마비되면서 양쪽 눈꺼풀이 쳐지는 안검하수와
사시 현상이 심해졌기 때문입니다.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기도 했지만 시력은 점차 떨어졌습니다.
결국 상태는 악화됐고
이번달 한국에 와서야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습니다.
* 최지윤 / 조선대병원 대외협력실장
"캄보디아에서는 치료가 힘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만약에 그대로 놔뒀다면
시력이 계속 떨어지고 나중에는 시력이 상실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한국으로 와 수술을 받을 수 있었던 데는 광주 의료진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캄보디아 현지에 차려진 진료소에서
쓰라이삣을 만난 광주 4개 기관 의료진은
한국으로 데려와
정밀 검사하고 수술과 입원을 지원했습니다.
지난 2015년 현지에 진료소를 세운 뒤
현지 의료 봉사와 함께
안과와 비뇨기과, 신경과 등
다양한 질병을 가진 캄보디아인들을
한국에서 치료했습니다.
* 정승욱 / (사)아시아희망나무 대표
"캄보디아가 광주와 같이 독재자에 의해서 국민이 희생됐다는
아픔을 같이 갖고 있기 때문에 캄보디아에 진료소를 지었는데요."
쳐진 눈꺼풀에 가려 앞을 제대로 볼 수 없었던 쓰라이삣 씨는
이제 휴대전화로 SNS를 할 수도 있고,
집안일을 돕는 것이 생활의 전부였지만
캄보디아로 돌아가 직장도 구할 수 있게 됐습니다.
* 카 쓰라이삣 / 캄보디아인
"너무 감사드리고, 의료진들이 한국에 데려와 수술해주지 않았다면
눈이 영원히 보이지 않게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나눔과 연대의 정신이
의료진의 의술을 통해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 퍼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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