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광주에선 고등학교 내신 시험지 문제로
두 차례나 시끄러웠습니다.
그런데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또 시험지 베끼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번엔 출제 교사가 EBS 문제집을 베껴서
고3을 앞두고 있는 2학년 학생들이
내신 시험을 다시 봤습니다.
이다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주 기말고사가 마무리된
광주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어제(14) 이 학교 2학년 학생들이
물리학 과목 재시험을 봤습니다.
다음주에는 같은 과목 중간고사도
다시 쳐야 합니다.
잇달아 재시험을 치르는 이유,
물리 담당 교사가 시중 문제집을 그대로 베껴
내신 시험 문제로 낸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학교 측의 조사 결과,
2학기 중간고사 20문항 가운데 15문항,
기말고사 25문항 전부가
EBS 수능특강 교재 문제와 동일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내신 시험 문제가 EBS 수능 교재에 있던 것과 똑같다는
민원이 제기되면서, 출제 교사가 문항을 베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실제로 시험지를 살펴 보니,
질문과 그림, 보기 모두 판에 박은 듯이 똑같습니다.
시교육청의 학업성적관리 지침을 어긴 겁니다.
* ○○고등학교 교감 (음성변조)
"수능의 중요성을 당신이 생각하시면서 그렇게 출제한 것 같습니다.
부교재로 선택한 문제지가 아닐 경우에는 그대로 출제하면 안 되게 되어 있습니다."
시험지를 출제하는 과정에서는
이 같은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2학년 물리 과목을 맡은 교사가 1명뿐이다보니
다른 교사와 함께 문제를 내거나
교차 검토를 하지 않았습니다.
* 조미경 /광주시교육청 중등교육과정팀 장학관
"과목 선택이 다양화되면서 한 선생님이 한 과목을 맡아서 하는 경우가 사실 많아지고 있어요.
그렇다 보니까 1인이 지도하고 1인이 출제하는 상황이 지금 많아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올해 광주 지역에선
내신 시험지 관련 논란만 벌써 세 번째입니다.
지난 여름에는 두 고등학생이 교사들의
노트북 컴퓨터를 해킹해 문제를 유출했고,
불과 두 달 전에는 다른 고등학교의 한 교사가
문제은행 사이트에 올라와 있던 문항을
베껴서 문제가 됐습니다.
그때마다 광주시교육청은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결국 비슷한 일은 다시 일어났습니다.
MBC 뉴스 이다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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