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곳곳이 빙판 "걸어다니기가 무서워요"

임지은 기자 입력 2022-12-26 19:03:23 수정 2022-12-26 19:03:23 조회수 1

(앵커)

오늘 하루 오가는 길은 어떠셨는지요?



기록적인 폭설이 만든 빙판길 때문에

출근길과 등굣길, 많이 불편하셨을텐데요.



녹았다 얼었다 하는 날씨 때문에

앞으로도 상당기간 동안 이런 불편을

감수해야 할 처지입니다.



임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길가를 따라 눈더미가 쌓여있는 광주시내 한 골목길.



다리가 불편한 할머니가 행여 넘어질세라

남편 손을 꼭 잡고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넘어질까봐 두렵지만 약 없이는 버티기 힘든 신세라 어쩔 수 없습니다.



* 이선오 / 광주 북구

"(약이) 떨어지면 병원에 며칠 동안 있어어지 죽기 아님 살기로..

힘들지..(넘어지지 않으려고) 버티고 하니까 아무래도."



중년의 남성이 늙은 어머니를 휠체어에 태우고

차들이 다니는 차도로

위험천만한 외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위험하지만 제설이 안된 인도로 다니느니

차라리 차도가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 광주 북구 주민

"눈에 휩쓸려서 (휠체어가) 안굴러.. 밀면 안 나가.

아무래도 거동이 불편하시니까 눈길 위험하잖아요. 그런 것들이 불편하죠."



기록적 폭설 이후 주말과 휴일 이틀 동안

눈이 많이 녹았다고는 하지만 골목길과 이면도로는

사정이 더 안 좋아졌습니다.


"차도에 쌓인 눈들은 이렇게 길가 옆으로 치워졌지만,

남은 눈들이 모두 얼면서 인도가 빙판길로 변해버렸습니다."



각 지자체는 중장비 기계 업체들과 협약을 체결한 뒤

폭설 피해가 예상되는 기간 동안

굴삭기와 트럭 등 633대의 민간 장비를 투입해 제설 작업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현재 확보된 인력과 장비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 박을용 / 광주 북구 운암2동 사무장

"동에 있는 인력들과 자생 단체들, 회원들, 주민들

같이 치웠는데요. 한계가 있더라고요. (눈이) 너무 많아서요.

단체들과 힘 모아서 최대한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제설 작업을 하겠습니다)."



차를 가진 시민들은 그래도 낫지만

낮에 녹은 눈이 밤새 영하권 날씨에 얼어붙으면서,



걸어다니기 어려운 이들의 위험천만한 외출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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