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희망이 절벽"..본격 복구는 아직

이다현 기자 입력 2022-12-26 19:03:34 수정 2022-12-26 19:03:34 조회수 1

(앵커)

지난주 폭설로 인해

광주 전남 곳곳에 생채기가 났습니다.



피해를 복구하려면 결국

사람과 장비가 필요한데요.



얼마나 많은 지원이 필요할지

아직은 현황 파악도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다현 기자입니다.



(기자)

폭설이 쏟아진 담양의 한 마을.



이틀 전 그친 눈이 아직도 쌓여 있습니다.



발이 푹푹 잠기고 시설 하우스 위로 눈이 가득합니다.



피해는 농민들에게 집중됐습니다.


"무너진 하우스 안입니다. 지금 제 머리가 닿을 정도로 지붕이 푹 꺼졌는데요. 보시면 4개월 전에 심은 마늘들이 파릇파릇하게 잎을 피웠는데 하우스에 깔려서 아예 버리게 됐습니다."



* 김재승 / 마늘 농가

"죽어버리니까 희망이 절벽이야. 이것도 찌그러져 버리고. 의욕이 없어져 버렸어."



시설 하우스 위에 쌓인 눈을 그대로 뒀다간

추가 피해가 생길 우려가 있지만

눈을 쓸어내는 것도,

다 망가져버린 구조물을 해체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 김재승 /마늘 농가

"누가 철수를 해주고 누가 이렇게 치워 줄 거예요. 갑갑해요. 이제 나이를 먹었고 사람도 없고."



주민들 안전도 문제입니다.



담양의 한 고지대 마을로 들어가는 길목은

여전히 꽁꽁 얼어 있습니다.



지난 이틀간 중장비가 투입됐지만

작업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미 제설 작업을 했던 인근의 또 다른 마을도

바닥이 군데군데 얼어 붙어 있긴 마찬가집니다.



* 허덕영 /생오지마을 이장

"면 단위의 제설기가 없어요. 면 단위에 1대라도 전문적인 제설기를 준비를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복구가 더디게 진행되는 사이

전남도 폭설 피해 현황은 더 늘었습니다.



농업 시설하우스 95곳, 축사 13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현황 파악이 마무리 되어야

하우스 철거 등 복구 작업에

인력과 장비를 얼마나 투입할지 결정될 전망입니다.



* 서영배 / 전남도 자연재난대응팀장

"현지 조사가 끝나고 나면 저희들이 필요에 따라서 군부대나 협조해가지고 노력 봉사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계획은 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폭설이 그친지 이틀이 지났지만

복구를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

농민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 # 희망
  • # 절벽
  • # 복구
  • # 제설
  • # 폭설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