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출산율 저하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특히 지방대 신입생 모집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학과가 속출하고 있고
정시모집에서 지원자가 한명도 없는
학과까지 나오는 등 지방대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박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09년 개설된
전남의 한 사립대 군사학과
그동안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인기를 끌었지만
2023학년도 신입생 모집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원이 30명인데 수시모집 등록 학생은 7명 뿐,
정시모집은 지원자가 아예 한명도 없었습니다.
정시모집 지원자가 0명인 학과는
이 학교에서만 3곳에 달합니다.
* 전남 ㅊ 대학교 관계자
"되도록 위로 올라가려는 경향이 크죠.
목포에 있는 학생들은 광주쪽으로 가려고 하는 경향이 있고,
그러다보니 이쪽이 더 힘들어지는 상황이죠."
전남지역 국립대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전체 53개 학과 가운데
총경쟁률이 1:1이 되지 않은 곳은 15곳으로
전체의 28%에 달합니다.
보건·의료 계열 등 취업에 유리한
일부 학과를 제외하고는 줄줄이 미달됐습니다.
* 전남 ㅁ 대학교 관계자
"경쟁률도 떨어지고 수시에서 등록했던 비율도 떨어지고,
자체적으로 인식하기에 작년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지 않겠냐..."
대부분 지방대들이 수시에 이어 정시에서도
신입생을 충원하지 못해 추가 모집에 나서야 할 형편입니다.
10년 넘게 등록금을 동결하고 각종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습니다.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교수 인력 문제 등과도
연관돼 있다보니 학과 통폐합 등도
쉽지 않은게 현실입니다.
* 목포 ㅎ 대학교 관계자
"(장학금 등) 뭘해도 안된다. 인구가 없는 것을
누굴 탓하기도 마냥 줄인다고 해도 재정적인 문제는 어떻게 해야될지..."
학생 수가 줄다보니
문을 닫는 대학 인근 상가들도 늘어나는 등
상인들은 울상입니다.
* 대학 인근 식당 상인
"예전엔 친구들이 많아서 거리가 활기 찼는데
지금은 친구들이 많이 없어요. 매출은 줄고 학생수도 없고 막막하죠"
각 대학들은 올해보다 내년이 더 걱정입니다.
내년도 대학 입학 예정인원이
올해보다 3만 명 줄어든 39만 명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학생 감소 위기가 해마다 심해지는 상황에서
근본적인 해결책도 없다보니 지역 대학들의
불안한 상황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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