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계 고치다 깔려 숨진 아들.. '원래 업무가 아니었다'

임지은 기자 입력 2023-01-13 20:40:34 수정 2023-01-13 20:40:34 조회수 1

(앵커)

농협의 쌀 가공 공장에서

20대 청년이 기계에 깔려 숨졌습니다.



당초 이 청년의 주된 업무는

쌀을 운반하고 포장하는 일이었는데,



유족들은 본래 역할이 아닌

기계 수리까지 도맡다

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순 농협이 운영하는 쌀 가공 공장입니다.



쌀포대를 운반하는 적재기에

경찰 통제선이 쳐진 가운데

쇠로 된 적재기 선반이

바닥으로 주저앉아 있습니다.



25살 박 씨가 이 적재기 선반에 깔려 숨진 것은

지난 11일 저녁 6시쯤입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다 정규직으로 전환된 이 남성은

쌀 포장 기계를 수리하던 중 사고를 당했습니다."



유족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숨진 박씨는 쌀을 운반하고 포장하는 일을 해왔지

고장난 기계를 고치는 건 박 씨가 할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숨진 박씨의 휴대전화에는

지난 1년 간 적재기가 고장날 때마다

기계를 제조 업체와 연락을 주고 받았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 박OO / 유족

"당연히 억울하죠. 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했는가. 그걸 정확히 좀 따지고 싶어요.

저와 같은 부모가 두 번 다시 발생되지 않기를 원하는 겁니다."



박씨에게 수리를 맡긴 것이 누구인지,

관리감독은 했는지 등을 농협에 물었지만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습니다.


"수리하시는 분이 아닌데 왜 수리를 하다가 사고가 난 건지?"

(화순 농협 관계자) "......"



적재기 제조업체는 농협이 정식으로

자신들에게 수리를 의뢰하지 않았다며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노동자 사망 사고가 난 공장은

상시 고용 인원 50인 이상인 사업장으로,



경찰과 광주지방노동청은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규정을 위반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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