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귀성하는 가족들을 기다리며,
명절을 앞둔 오늘
장 보신 분들 많으실텐데요.
시골 장터들도 차례상과
가족맞이를 준비하러 나온 손님들로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구례 5일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 2020년 기습적인 폭우로
시장 전체가 물에 잠기며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던
전남 구례5일시장.
설 명절을 앞두고 5일장 좁은 골목길이
상인과 손님으로 북적입니다.
좌판에는 싱싱한 생선이며
직접 기른 나물이 가득합니다.
시장 곳곳에서 정겨운 흥정이 오가고,
* 전남 구례5일시장 상인
"요새는 2천원 치가 없어. 5천원이여."
"아니, 2천 원어치만 줘."
물건을 건넬 때는 새해 덕담도 빠지지 않습니다.
* 홍두례/ 전남 구례5일시장 상인
"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코로나19로 한 데 모이기 어려웠던 자녀들이
모처럼 고향으로 온다는 소식에 부모님들은
어떤 음식을 해줄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 이달순, 김영자/ 전남 구례군 주민
"여러 가지 할 것이 많죠. 자식들 오면 먹을 것,
또 맛있는 것 어떤 것 해줄까 연구를 많이 해야죠."
수해로 인한 상처가 이제 막 아물어가는 주민들도
모처럼 시장에 나와 지인들과 밥 한 끼를 나눴습니다.
* 강재현/ 전남 구례군 주민
"정말 이거 침수돼서 우리가 너무 고생 많이 했어요, 여기요.
(그런데 이번에는) 많이 모이고 하니까 좋죠. 여러사람들 이야기도 듣고
또 지인들 만나서 오늘 국밥도 한 그릇 했어요, 우리 또."
사람은 많아졌지만, 치솟는 물가 때문에
손님들의 씀씀이는 확연히 줄었습니다.
오랜만의 북적임이 반가운 상인들은
넉넉한 설 인심처럼
경기도 어서 회복되기를 바라 봅니다.
* 홍두례/ 전남 구례5일시장 상인
"장사가 좀 잘 됐으면 좋겠는데 전부 다 어렵잖아, 살기가.
그래도 어떡해요, 힘을 내야지. 우리가 열심히 살면 괜찮다 싶어서."
MBC 뉴스 우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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