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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 소음에 주민 불편…“손님 떠나고, 난청 생기고.”

김초롱 기자 입력 2023-02-08 20:48:28 수정 2023-02-08 20:48:28 조회수 1

(앵커)

공사장 앞을 잠깐 지나가기만 해도,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불편을 겪게 되는데요.



매일 이런 소음을 들어야 한다면 어떨까요.



광주의 한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기준치를 넘는 소음으로,

인근 주민과 상인들이

수년째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초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건축 공사 현장에서

50여 m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공재하 씨.



지난해 5월

갑작스런 이명 증상과 함께 청력이 떨어져

병원을 찾았는데,

전에 없던 ‘돌발성 난청’ 진단을 받았습니다.



공 씨는

지난 1년 반 동안 공사 소음에 시달린 것이

그 원인이라고 말합니다.



* 공재하 / 공사장 인근 거주민

“땅바닥을 내려치는 작업이 있어요, 철과 철끼리.

그때는 소리만 들어도 인상이 찌푸러지는 그 정도의 소음이라.”



공사장 인근에서

원룸 임대와 카페 운영을 하는
정성영 씨 역시 마찬가집니다.



소음과 먼지 때문에

월세방은 절반 이상 공실이 됐고,

카페에선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 정성영 / 공사장 인근 거주민

“생계가 끊겼습니다. 시끄럽다고 한두 분씩

안 오기 시작하더니, 거의 발길이 끊기고.”



공사가 시작된 건 2021년 여름.



지하 3층 지상 8층짜리 건물을 부수면서

소음이 계속됐고,


이후 지하 6층, 지상 31층 규모의

숙박시설 신축 공사가 이어지면서

2년 가까이 소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해 두 차례 소음 기준치를 넘겨,

행정당국에서 해당 업체에

과태료 180만 원을 부과했지만,

달라진 건 없습니다.



* 공사장 바로 앞에 위치한 건물입니다.

현재 주민이 살고 있는데요.

평일 오전 소음을 3번 측정했는데,

모두 기준치를 넘겼습니다.



건물을 철거했던 시행사와 시공사는

최대한 조심해서 작업을 했고,

당시 민원은 크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 건물 철거 시공사 관계자

“최소한으로 저희도 소음이 안 나는 상황에서

땅속 깊이 있는 것들만 했는데.

그때 당시에 그런 부분들을 얘기들을 하셨으면.”



건물 신축을 맡은 시공사는

주민들과 소음 피해 보상을

협의 중이라고 답했지만,

이렇다 할 논의조차 없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공사는 2025년 9월에야 끝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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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롱
김초롱 clkim@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혁신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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