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사장 앞을 잠깐 지나가기만 해도,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불편을 겪게 되는데요.
매일 이런 소음을 들어야 한다면 어떨까요.
광주의 한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기준치를 넘는 소음으로,
인근 주민과 상인들이
수년째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초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건축 공사 현장에서
50여 m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공재하 씨.
지난해 5월
갑작스런 이명 증상과 함께 청력이 떨어져
병원을 찾았는데,
전에 없던 ‘돌발성 난청’ 진단을 받았습니다.
공 씨는
지난 1년 반 동안 공사 소음에 시달린 것이
그 원인이라고 말합니다.
* 공재하 / 공사장 인근 거주민
“땅바닥을 내려치는 작업이 있어요, 철과 철끼리.
그때는 소리만 들어도 인상이 찌푸러지는 그 정도의 소음이라.”
공사장 인근에서
원룸 임대와 카페 운영을 하는
정성영 씨 역시 마찬가집니다.
소음과 먼지 때문에
월세방은 절반 이상 공실이 됐고,
카페에선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 정성영 / 공사장 인근 거주민
“생계가 끊겼습니다. 시끄럽다고 한두 분씩
안 오기 시작하더니, 거의 발길이 끊기고.”
공사가 시작된 건 2021년 여름.
지하 3층 지상 8층짜리 건물을 부수면서
소음이 계속됐고,
이후 지하 6층, 지상 31층 규모의
숙박시설 신축 공사가 이어지면서
2년 가까이 소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해 두 차례 소음 기준치를 넘겨,
행정당국에서 해당 업체에
과태료 180만 원을 부과했지만,
달라진 건 없습니다.
* 공사장 바로 앞에 위치한 건물입니다.
현재 주민이 살고 있는데요.
평일 오전 소음을 3번 측정했는데,
모두 기준치를 넘겼습니다.
건물을 철거했던 시행사와 시공사는
최대한 조심해서 작업을 했고,
당시 민원은 크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 건물 철거 시공사 관계자
“최소한으로 저희도 소음이 안 나는 상황에서
땅속 깊이 있는 것들만 했는데.
그때 당시에 그런 부분들을 얘기들을 하셨으면.”
건물 신축을 맡은 시공사는
주민들과 소음 피해 보상을
협의 중이라고 답했지만,
이렇다 할 논의조차 없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공사는 2025년 9월에야 끝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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