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녘의 섬, 임자도에서는 매화 나무들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구불구불한 고목으로 반백년을
견뎌낸 매화나무 수천 그루가
새로운 고향에서 처음 피워낸 꽃입니다.
양현승 기자입니다.
(기자)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봄의 전령사,
매화나무에 꽃망울이 가득 맺혔습니다.
축구장 5개를 합한 면적의 바닷가
정원에 심어진 건 전통 조선 홍매화와 백매화.
수령 50년 안팎의 고목들이
구불구불 길을 사이에 두고 언덕에
뿌리를 내렸습니다.
나무의 가치가 100억 원은 족히 되는
홍매화 정원은 '백억원'(百億園),
백매화 정원은 향기나는 흰 꽃에서 이름 따
'향설원'(香雪園)으로 명명됐습니다.
* 장유 정원산업팀장/신안군청
"감정평가를 하면 보통 2천만 원에서 4천만 원
정도 되는 홍매화들을 400여 주를 심어서
이 가치가 100억 원 정도의 가치가 있는
나무들이다...그래서 백억원이라고 지었는데"
임자도가 홍매화의 섬이 된 건
19세기 조선의 화가 우봉 조희룡에서
착안했습니다.
1851년부터 3년간 임자도에서 귀향살이를
했던 우봉 선생은 조선에서 제일가는
매화도를 그렸다는 평가를 받은 인물입니다.
태양광발전으로 베어질 뻔 했던 해남군의
매실농원에서 백매화를 기증받고,
진도군에 뿌리내리던 조선홍매화를
배에 실어 임자도로 옮겼습니다.
그렇게 작년부터 임자도에 심어진
매화나무는 6천여 그루.
향나무 방풍림으로 매서운 삭풍을
막아주며 애지중지 가꾸고 있습니다.
* 유억근 /튤립홍매화축제 추진위원장
"많은 관광객들이 오시겠지만 우선은 지역민들이
여기에서 힐링할 수 있는 기운을 얻자..."
새로운 섬 고향에서 고목들이 처음 피우는
붉은색, 분홍색, 흰색, 검붉은색의
임자도 매화꽃은 이달 말과 3월 초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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