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거위에게 쫒겨난 '돈 전달책' 조합장선거 복마전

박종호 기자 입력 2023-02-15 20:44:51 수정 2023-02-15 20:44:51 조회수 0

(앵커)

3월 8일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출마예정자나 측근이 조합원들에게

봉투를 건네는 불법 선거운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돈을 건네려던 사람이

농장에서 기르는 거위에게 쫓기는

웃지 못할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박종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쇼핑백을 든 한 남성이

주택 마당을 지나 현관으로 향합니다.



그러자 마당에 있던 거위가

남성을 막아 세우려는 듯 공격을 합니다.



이 남성이 가지고 간 쇼핑백 안에는

롤케이크 2개와 현금 50만원이 들어있었습니다.



조합장 입후보 예정자 측근이

지지를 부탁하며 금품을 제공한 겁니다.


가게 안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 남성이 다가갑니다.



잠시 뒤,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 건넵니다.



이 남성은 3월 실시되는

조합장선거 입후보 예정자입니다.


한 남성이 주택으로 들어갔다가

10여분 뒤 나옵니다.



조합장 입후보 예정자로

지지를 부탁하며 현금을 놔두고 나왔는데

조합원은 곧바로 선관위에 신고를 했습니다.



* 00 조합원

"5만원 짜리 4개를 (탁자에) 밑에다 놔두고 가셨더라고요,

이렇게 몇집 돌려고 왔다면서.. "



전남의 한 조합장 입후보 예정자는

지역 축제추진위원회에 후원금 명목으로 200만원을 건넸습니다.



또 축제위원장은 대형 전광판에 이 남성의 후원내역을

공개했다가 2명 모두 고발됐습니다.



3월 실시되는 전국 동시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전남선관위에 접수된 위반행위 건수는 20여건,

대부분이 기부행위나 금품제공이었습니다.



전국적으로는 백여건에 달합니다.



* 박철 전남선관위 지도과장

"(자수자들은 불법 선거를) 근절해야 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거 20여 일을 앞두고 곳곳에서 돈 선거 정황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금품을 제공해서라도 표를 얻으려는

조합장 출마 예정자들의 불법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선관위는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며

조합원들의 자진신고를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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