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 땅이야"...마을 길 놓고 주민 갈등

김초롱 기자 입력 2023-02-18 20:30:21 수정 2023-02-18 20:30:21 조회수 8

(앵커)

오랜 시간 마을에서 사용하던 길이

돌연 흙으로 덮였습니다.



토지 소유주의 가족들이

자신의 땅이라며 출입을 금지한 건데요.



길을 통과해야만

집과 사업장에 갈 수 있는 사람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김초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순군 청풍면의 한 산골 마을입니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니,

산 일부가 깎이고,

아래에는 돌과 흙더미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개인 사유지이니 무단출입을 금지한다는

표지판도 세워졌습니다.



이 길을 지나야

집이나 일터로 갈 수 있는 사람들은

당장 불편을 겪게 됐습니다.



* 벌목업자

"이 나무를 만약 반출을 못하면 엄청나게 (손해가) 크죠, 나는. 지금.

나 500만 원을 물어줬어요, 지금 한 사람을."



* 장현경 / 화순 이만리 이장

"위에 사시는 분들이 차량 통행이 안 되니까

보통 30, 40분 정도 걸어서 다녀야 하고."



주민들은 길이 막히기 시작한 건

지난해 8월부터라고 말합니다.



가장 심할 때는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날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상황이 좀 나아졌지만, 이것도 임시방편입니다.


이 옆은 원래 논이 있던 자리입니다.

이 자리에 마을 주민들은 흙과 돌을 쌓아서 임시로 길을 만들었습니다.



여전히 대형차량 통행은 어려운 상황.



땅 소유주의 가족들은

자신들의 땅이니 문제가 없고,

토지 용도에 맞게

해당 구역을 밭으로 일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인근에 도로 명목의 부지가 있으니

그것을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 땅 소유주 가족

"우리는 전(밭)이었기 때문에 복구 차원에서 그렇게 작업을 한 거고요.

구도(옛날 도로)가 없다면 모르는데, 구도가 있는 상태에요."



하지만 아무도 이용하지 못하게 하고서,

흙만 쌓아둔 지 벌써 수 개월 째.



또 인근에 도로 용도인 부지가 있는 건 맞지만,

아직 도로는 만들어지지 않아,

당장 길을 이용해야 하는 사람들은 막막하게 됐습니다.



화순군은 군에서 나설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 김도언 / 화순군 지역개발팀장

"대상지 자체가 사유지이고 군에도 이행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주민들 간의 다툼이 있어서 관여하기가 힘듭니다. "



결국 토지 소유주 가족을 상대로 고소가 이어졌고,

현재 화순경찰서는 교통 방해 혐의를 두고

관련자들을 조사 중입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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