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광주에선 일부 5.18 단체들이
특전사동지회와 화합행사를 갖고
국립 5·18 민주묘지도 함께 참배했습니다.
하지만 '공식 사과나 잘못을 인정하기 전까진
이르다'며 행사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몸싸움까지 벌어지며 파행이 빚어졌습니다.
김초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5.18 일부 단체 회원들과
광주지역 시민단체 회원들 사이에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고성 속에 손팻말까지 부러졌습니다.
5.18 부상자 모임과 공로자 모임 등
일부 단체들이 특전사동지회와 함께 추진한
화합행사를 앞두고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행사 주최 측은 만나서 신뢰를 쌓고 화합해야
5.18 진상규명도 용이해진다는 입장이지만
반대 단체들은 80년 5월 특전사가 포함된 계엄군이
광주시민을 총칼로 살해한 것에 대해 공식 사죄가 없었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류봉식 / 광주진보연대 상임대표
"지금도 그 상처를 씻지 못하고 한 맺힌 삶을 살다가 돌아가신 분들도 계시고
여전히 진실 규명 투쟁은 진행 중인데 가해자가 피해자라고 주장을 하고"
고성 속에서도 주최 측은 5.18 기념센터에서의
'화합행사'를 강행했습니다.
* 황일봉 5.18부상자회장
"다시 한 번 가슴의 울림으로 회한에 숨죽여 울었던 군인들을 품어주어야 할 때입니다."
그런데 특전사동지회의 답사 내용이 또 논란이 됐습니다.
80년 5월 계엄군의 학살을 '질서유지'라고 표현한 겁니다.
* 최익봉 특전사동지회 총재
"상관의 명에 의거, 이곳 광주 현장에 파견되어 '질서유지'의 임무를 맡아야 했던
군 선배 여러분들의 헌신과 노고, 희생에 대해서도 진심어린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화합 행사를 개최하기 전부터
반대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5.18 일부 단체와 특전사동지회는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도 예정보다
4시간 일찍 기습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오늘 오후 참석자 전원이 참석하기로 예정됐던
5.18 민주화 묘지 참배는 선언식 전 관련 기관의 간부급 등
소수 인원이 참여한 채 진행됐습니다.
주최 측인 5.18 부상자 모임과
공로자 모임을 제외한 광주지역
대다수 단체의 반발 속에 화합 행사가
지역사회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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