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지역의 대규모 단수사태를 계기로 한
연속기획보도 '새는 물 잡아라' 세번째 순서입니다.
정수장 누수로 인한 단수 사고 외에도
광주에서는 최근 유독 노후상수관 사고가 많았습니다.
광주는 오래된 상수도관의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유독 높은데요.
그럼에도 이걸 교체하는 비율은 또 전국에서 가장 낮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그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 상무지구 한 도로에서 새는 물을 잡기 위한 공사가 한창입니다.
물을 공급하는 상수도관의 연결 부위가 터지면서
땅 밖으로까지 물이 새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 사고로 한 상가에는 한 시간 반 정도 단수가 이뤄졌습니다.
누수 사고는 4백여 미터 떨어진 지하철 공사 현장 부근에서 또 있었습니다.
"노후 상수도관에서 발생한 누수로 긴급 복구가 이뤄지기까지
인근에서 영업 중인 상가의 물 공급이 일시 중단됐습니다."
사고 원인은 상수도관의 노후화.
이처럼 광주에서는 전체 시민이 20일 쓸 수 있는 물이 매년 새고 있는데,
단수 사고가 난 뒤 강기정 광주시장도
새는 물을 잡기 위한 대책으로 노후관 정비를 꼽았습니다.
*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지난 16일, 광주시의회 임시회)
"절약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되겠지만 우리 광역시 행정에서는
이런 누수관의 누수를 잡는 것이 중요한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광주의 오래된 상수도관 정비는 낙제 수준이었습니다.
광주의 경년관, 즉 오래된 상수도관은 지난 2016년 이후 급증했습니다.
전체 상수도관의 6백 50여 킬로미터 수준이던 노후 상수도관은 배가 넘게 증가했는데,
이는 특광역시는 물론 전체 지자체 가운데서도 가장 빠른 속도입니다.
반면 상수도관 교체와 같은 정비는 전국에서 가장 부족했습니다.
노후 상수도관 1천 5백여 킬로미터로 급격히 늘어난 지난 6년 동안
광주시가 새 관으로 교체한 건 매년 10킬로미터 남짓.
전체 0.28%에 불과했습니다.
이 기간 여덟개 특광역시에서 평균 2백 29킬로미터를 교체한 것과 비교하면
5%도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다른 시도와 비교해 너무 적어서 교체를 거의 안 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오래된 상수도관이 늘어나는 속도는 가장 빠르고 이를 막기 위한 정비는
가장 늦은 건데 광주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지난해 상수도사업본부 전체 예산 가운데
상수도관 정비에 투입한 예산은 6%인 85억여 원에 불과했습니다.
* 이정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장
"세관(관 세척)에 작년과 재작년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던만큼
관망의 구조적 안전성, 누수 축소 그런 데에 방점을 두고 (추진하겠습니다.)"
광주에서 한 해 새는 물은 연간 1천만여 톤, 특광역시 평균보다 높은 5.7%입니다.
가뭄에 따른 물 부족 상황에서 광주시 상수도 행정은
스스로 절약을 실천하는 시민 의식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우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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