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각종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광주시가
맡겨놓은 용역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결론을 제시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어 논란입니다.
답을 미리 정해놓고 하는 것이라면
혈세를 들여 용역을 할 필요가 뭐가 있냐는 건데요.
주현정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기정 광주시장이 취임한 직후인 지난해 10월
광주시는 시 산하 공공기관 통폐합을 위한
1억 8천만원짜리 용역을 발주했습니다.
조직진단을 통해 비슷한 성격의 기관을 통합하고
업무 효율화를 꾀한다며 들인 용역은
올해 4월에 납품될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용역결과가 나오기도 전인
지난 주 광주시는 공공기관 4곳을 줄이는
통폐합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 강기정 광주시장 (2월23일)
"통합과 관련된 전체적인 용역의 내용은 (이미) 충분히 나왔고,
(발표된 혁신안은)그걸 반영한 내용이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용역 결과는 어디까지나 과정의 참고 사항이다."
다른 나들목과는 다른 구조로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광주제2순환도로 지산나들목도
용역 결과가 나오기 전에 결론이 제시된 사례입니다.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놓고 시뮬레이션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광주시는 일찌감치 지산나들목 폐쇄 결정을 내려둔 상태입니다.
* 강기정 광주시장 (2월6일)
"폐쇄죠. 이건 용역 할 이유가 없는 정도의 명확한 사안입니다."
지산나들목 안전성 평가 용역에는 1억원의 예산이 들었습니다.
* 김용임 / 광주시의원(국민의힘)
“몇 달만 기다리면 (용역)결과가 나와서 다양하게 의견 논의하고,
의회와도 조율이 필요할 거라고 보는데 그렇지 못한 부분은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답이 정해진 정책추진에
혈세를 들인 용역을 들러리세우는 것은 아닌지
서두르다가 또다른 부작용과 후유증을 낳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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