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는 수요일에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치러집니다.
선거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금품과 향응 제공 등이 곳곳에서
감지되면서 선거가 혼탁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다현 기자입니다.
(기자)
쌀과 고기, 과일과 술.
나주의 한 농협 조합장 선거에 나선 후보가
조합원의 가족에게 돌렸다고 의심되는 물건들입니다.
* 제보자 (음성변조)
"자네가 포섭 가능한 인원이 몇 명이나 되며, 조합원들 동향을 한번 알아봐서 자기한테..."
이 같은 신고를 받은 선거관리위원회도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한편 여수에서는 한 조합장 선거 후보자가
조합원과 주변인 3명에게 건어물 세트를 33만원 어치 돌렸고,
고흥에선 후보자가 50만 원에 이르는 돈다발을
조합원에게 줘서 문제가 됐습니다.
전국동시선거조합장 선거 분위기가
과열되는 모습은 이전부터 곳곳에서 나타났습니다.
얼마 전 장성의 한 농협 조합장 후보는
조합원에게 돈 봉투를 주려 실랑이를 벌였고,
앞서 여수에선 수협 조합장 출마 예정자의 측근이
조합원의 집으로 찾아가 현금과 선물을 주려다
거위에게 쫓기기까지 했습니다.
조합장에 당선되면 4년간 인사권 등
막강한 권한이 주어지다 보니
선거 양상이 혼탁해진 겁니다.
지금까지 선관위가 경찰에 고발한 건수만
광주 8건, 전남은 15건입니다.
* 서관수 / 광주시선관위 홍보담당관
"조합원들만 참여하기 때문에 소규모성이 있고요. 폐쇄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 지역민들끼리 많이 알고 지내는 분들이 많아서
아무래도 돈의 유혹에 조금 휩쓸리기가 쉽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동시선거가 치러지는 날은 오는 8일.
후보들은 전날까지 정해진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선관위는 후보자가 많아 경쟁이 치열하거나
과거에 기부 행위가 있었던 조합 등을 특별 관리하는 등
선거 당일까지 단속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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