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뭄에 6일 단수..생선도 바다에서 씻어요..

박종호 기자 입력 2023-03-22 20:51:37 수정 2023-03-22 20:51:37 조회수 1

(앵커)

호남지방의 역대급 가뭄에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요.



2일 급수, 6일 단수로 일상을 견디고 있는

섬지역 주민들의 사정을 보면

이것이 몇달 뒤 광주시민들에게 닥칠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1년째 제한급수가 시행되고 있는 곳의 주민들이

얼마나 불편한 삶을 살고 있지 박종호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해남 땅끝에서 배로 30분 거리에 있는

완도 노화도



가뭄이 지속되면서 2일 급수, 4일 단수가

이달부터는 2일 급수, 6일 단수로 늘었습니다.



섬마을 세탁소는 세탁할 물이 부족하다보니

운영이 힘들 정도입니다.



* 김월초/완도 노화도(세탁소운영)

"물이 부족해서 하루에 기계를 돌릴 때

어떤 때는 멈췄다가 며칠 세탁물을 모아 놨다가

다시 기계를 돌리기도 합니다."



인근 다른 섬의 물 사정도 열악하기는 마찬가지



식당 옥상에 물탱크를 마련해

물을 아껴 사용하고 있지만 손님 받기가

버거울 정도도 식당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물이 부족하다보니 바다에서 생선 등을

1차 손질해야하는 상황입니다.



* 김영록 완도 보길도(식당 운영)

'"(생선을) 손질하면 물이 많이 소요되거든요.

그걸 좀 줄이기 위해서 1차 바닷가에서 손질하고

난 다음에 집에서 다시 행구죠."



물 부족 소식이 알려지자

관광객들의 발길도 뚝 끊겨 버렸습니다.


보길과 노화에 단 하나뿐인 목욕장이

4달 가까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한달에 47만여 리터의 물이 필요한데

물이 부족하다보니 결국 운영을 포기했습니다.



섬 공중화장실도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수도에도 물 공급이

끊겼습니다.



단수 기간이 길어지면 설겆이 물이라도

아끼기 위해 학교들은 급식으로 간편식 제공도

검토해야 할 상황입니다.



* 학교 관계자

"가뭄이 계속되면 설겆이 물도 부족하게 되어서

급식 메뉴도 바꾸는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섬 주민들은 빨래는 급수 기간에만 하고,

2~3번 일을 보고 모아서 변기 물을 내릴 정도로

심각한 물 부족을 겪고 있습니다.



* 완도 섬 주민

"빨래도 못해서 이불하고 옷하고 다 놔뒀어요.

물이 너무 부족해가지고.."



완도 노화도와 보길도의 식수원인 부황제의

저수율은 14%,



가뭄이 지속될 경우 당장 다음달부터는

2일 급수, 8일 단수에 들어가야 합니다.



역대급 가뭄에 섬 주민들은

벌써 1년 가까이 물 부족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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