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순천시가 심사하는 창업경진대회에서
심사위원과 입상한 기업인이
같은 '투자클럽'에 속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었는데요.
선정 당시에도 논란이었는데
중간평가에서도 비슷한 형평성 논란이 재연되고 있습니다.
중간평가에서 탈락한 기업이 '이게 공정이냐'며
울분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승자인 A기업과 심사 위원이
같은 투자클럽에 소속된 것으로 나타나
이해충돌 논란이 일었던 순천시 창업경진대회.
최근 또 다시 불공정 심사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입상한 기업에게
상금 등의 혜택을 지급할 지 결정하는 중간 평가.
이 평가의 평가위원이 우승자인 A기업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A기업은 중간평가에서
심사 기업 중 유일하게 가장 높은 등급인 S등급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취재 결과, 지난해 말 치러진
이 중간평가의 심사위원 4명 중 2명은
A기업의 사실상의 주주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둘 중 한 명은 A기업과 같은 투자클럽 소속이었습니다.
중간 평가에서 탈락해
상금과 사무실 입주 기회를 박탈당한
다른 기업 대표는 이 같은 사실에 대해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중간평가 탈락 기업
"그건 안 되죠. 요즘은 이제 공정한 사회인데.
저도 가만히 안 있죠."
불공정 심사 논란 때마다 언급되는 A기업과
A기업이 소속된 '투자클럽'.
이 둘과 관련된 심사 불공정 논란은
다른 창업 관련 기관에서도 불거지고 있었습니다.
지난 2020년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공모를 통해 A기업을 투자 대상 기업으로 선정했는데
이 사업의 평가위원 5명 중 한명이
A기업이 소속된 투자클럽의 회장이자
A기업 대표의 부친인 것으로 드러난 겁니다.
이에 전남창조혁신센터 측은 A기업 대표의 부친이
자진해서 심사 '기피신청'을 했기 때문에
심사 절차상의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기피신청 결과 결론적으로
5명의 위원으로부터 심사를 받은 다른 기업과 달리
A기업은 부친을 제외한 4명에게만 심사를 받았기 때문에
애초 심사 조건이 공평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
"규정에 문제가 없습니다.."
한편, 순천시 창업경진대회에서
재차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지자, A기업은
중간 평가에서 받은 상금을 자진해서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문제가 된 투자클럽의 회장은
친목 도모와 투자정보 교환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클럽에서 회원의 활동을 간섭할 수 없으며
심사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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