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형줄게 가자" 9살 여아 유괴..끈질긴 시민이 막았다

김초롱 기자 입력 2023-04-03 20:50:01 수정 2023-04-03 20:50:01 조회수 6

(앵커)
9살 여자아이에게 인형을 주겠다고 유인해
자신의 집에 끌고 가려던 40대 남성이 경찰에 잡혔습니다.


"아이의 삼촌"이라는 남성의 말을 믿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 신고한 한 시민 덕분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김초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빨간 모자를 쓴 남성이
한 여자아이와 함께 골목을 걸어갑니다.

아이에게 말도 걸고, 아이의 손도 잡습니다.

오후 5시쯤 광주광역시 북구의 한
어린이공원에서 놀던 9살 여자아이를
한 남성이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고 있습니다.

잠시 뒤 이 남성과 여자아이의 뒤를
누군가가 바짝 쫓고 있습니다.

주변에 사는 40대 가장 이 모 씨입니다.

아들과 놀이터에 놀러 나온 이 씨는
술에 취한 남성이 여자아이를 데려가자
이들의 관계부터 물었습니다.

남성은 "자신이 삼촌"이라며
"인형을 주려고 데려간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도 남성이 삼촌이라고 말했습니다.

* 신고자
"삼촌이 아닌 것 같아, 아무리 봐도요. 술 먹고 말하는 것도 그렇고요."

그래서 의심을 풀지 않고
이들을 끝까지 쫓았습니다.

여자아이가 놀이터에서 500미터 떨어진 곳의
남성의 집으로 들어가자
이씨도 뛰쳐 들어갔습니다.

* 신고자
"할머니 이름 아느냐고 그랬더니 대답을 안 하는 거예요.
그러다가 제가 화를 내면서 그랬죠.
아이를 뭐하러 집으로 데려가려고 했느냐고."

남성은 삼촌이 아니라고 실토했고
이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 목격자
"계속 밝혀지니까 잘못했다고 무릎 꿇고 사정하고
(경찰차에) 안 탄다고 그러고…"

이 남성은 공원에서 20m 정도 떨어진
주택가 골목에서 경찰에 잡혔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40대 남성은
간식을 주며 아이를 유인하면서
본인을 삼촌으로 이야기하라고 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미성년자 유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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