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홉 살 여자 아이를 유인해
자신의 집에 끌고 가려고 하던 남성을
한 시민이 끈질긴 추격 끝에 막아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이 남성을 만나 당시 상황을 들어봤는데,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초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빨간 모자를 쓴 남성이 한 여자 아이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남성과 여자 아이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40대 남성,
이 모 씨입니다.
당시 공원에서 자녀들과 함께 있던 이 씨는
술을 마시던 남성이
여아이이를 데리고 가는 것을 보고
수상하다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관계를 물었는데,
아이는 다소 부자연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 이ㅇㅇ / 신고자
"(아이가) 잠시 머뭇거리더라고요.
그러더니 삼촌이라고 친삼촌이라고 하면서.
그 남자가 옆에서 자기 친삼촌 맞다고 인형 주고 온다고."
하지만 이 씨는 포기하지 않고 뒤쫓아가
여자아이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들어가려던
남성을 막아섰습니다.
* 이ㅇㅇ / 신고자
"(아이한테) 들어오라, 집으로 들어오라고 하길래 제가 이제 올라갔어요.
(아이가) 현관 앞까지 들어갔더라고요.
그러면서 지금 장난하냐고 어린애를 데리고 무슨 짓을 하려고 데리고 갔냐."
이 남성이 격렬히 저항할 수도 있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건
자신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 이ㅇㅇ / 신고자
"그리고 저는 이제 당연히, 왜냐하면 아들 키우고 하니까
부모로서 따라가서 그랬던 거고요. "
9살 여자아이는
무사히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고,
아이의 부모는 이 씨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