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상무관 검은비 이전, 5.18기록관에서 보관

김초롱 기자 입력 2023-04-06 21:57:23 수정 2023-04-06 21:57:23 조회수 2

(앵커)

5.18의 역사적인 장소인 상무관에

예술작품 '검은비' 전시를 계속할지,

철거할지를 두고 갈등이 있었는데요.



이 작품을 5.18 기록관으로

옮기기로 합의하면서

갈등이 일단락됐습니다.



김초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980년 5.18 당시

희생자들의 주검을 안치했던 상무관.



소설 '소년이 온다'의 배경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설치된 예술작품 '검은비'를 구성하는

쌀알 하나하나는 오월 영령들을 뜻합니다.


2018년부터 5년 가까이 이곳 상무관에 놓였던 '검은비' 작품이

이달 중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습니다.



작품을 5.18기록관 수장고에 보관하기로 한 겁니다.



여기에는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광주시가 상무관 복원사업을 위해 작품 철거를 요구했지만,

정영창 작가가 기증의사를 밝히며,

현재의 위치에 존치해줄 것을 요구해 갈등이 인 겁니다.



* 박용수 / 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장

“전시 기간이 끝나면 철거하기로 이행 각서가 작성되어 있습니다.

역사적 사업을 위해서는 철거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하고,

작가의 작품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존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오랫동안 대립하고.”



갈등이 해소되지 않아 토론회가 열리기도 했는데,

결국 5.18 기록관에 작품을 기증하는 중재안에

작가가 동의하면서 철거가 이뤄지게 됐습니다.



존치를 요구한 측에서는 그래도 아쉽다는 반응입니다.



* 하성흡 작가

“이 작품은 5월의 정신이나 그 뜻을 가장 상징적이고 압축적으로

어떤 메타포(은유)를 가지고 설명한 그런 작품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이죠.

다시 기회가 있으면 시민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거라고...”



한편, 상무관 복원사업은 올해 8월 공사를 시작해,

2025년 7월 준공될 예정입니다.



이후 상무관은 추모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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