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외상 거래..세탁된 견적서를 감사?

박종호 기자 입력 2023-04-07 08:11:39 수정 2023-04-07 08:11:39 조회수 16

(앵커)

한편 전라남도가 이 사무관리비 집행의 문제점을

감사로 풀어보겠다고 했지만

고급청소기나 스마트워치를 외상 거래로 샀던

행태를 보면 과연 감사가 밝혀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어서 박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도청 구내 매점입니다.



과자 등 군것질거리를 비롯해

볼펜 등 사무용품이 진열돼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는 외상거래가 빈발합니다.



일단 매점을 이용한 뒤 부서 서무담당자에게

외상영수증 등을 통해 물품구매 사실을 알려주면

추후 각 부서 서무담당자가 일괄적으로

결제하는 방식입니다.



* 전남도청 공무원

" 외상? 외상되지, 서무가 와서 긁는데. 체크안한데? 우린 영수증 서무 주는데"



사무관리비가 매점에 지출되는 과정에서

각 부서 팀장이 검토하고 확인하는 지출 증빙자료는

영수증과 견적서.



하지만 증빙영수증은 결제총액만 담고 있고



견적서도 지마켓 구매 물품을 기재하지 않고

새로 목록을 작성하는 형태이다보니

제대로 된 확인이 이루어질 수 없는 구조입니다.


매점 지마켓 구매대행으로

쇼핑된 물품은 명품에서 고가의 전자기기,

홍삼 등 건강식품, 여행가방과 같은 잡화류,

잡곡에 샴푸, 생활용품 등으로 다양한데,



사무관리비 견적서는 수십자루의 볼펜과

플러스펜, 형광펜 등 사무용품이 대부분을

채우고 있습니다.



매점에서 지마켓 구매물품에

19% 수수료를 더 붙이는 과정에서

견적서 자체가 새로 쓰이는 구조입니다.



* 정태관 목포문화연대

"도민들의 혈세가 보이지 않게 투명하지

못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이건 반드시 투명하게 밝힐 수 있는

경찰 수사를 통해서 밝힐 수 밖에 없다"



누가 썼는지 증빙도 안되는 관행적인 외상거래에

사무용품으로 세탁 되어버린 견적서.



전라남도의 사무관리비 감사가

어떤 자료를 근거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졸속 감사로 끝나지 않을지

우려가 커지는 이유입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광주 mbc뉴스 daum에서 확인하세요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